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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48년 역사 우수선수선발대회 사라지나?
  • 신병주 기자
  • 승인 2011.12.23 10:20
  • 호수 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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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연말에 열리는 태권도 경기의 왕중왕전격인 전국남녀우수선수선발태권도대회(이하 우수대회). 한 해 동안 전국규모대회에서 입상한 선수들에게만 참가 자격이 주어지고, 부별(고등부, 대학부, 일반부) 구분 없이 통합전으로 치러져 각 체급의 최고 선수를 가려내는 권위 있는 대회다. 뿐만 아니라 1963년 신설된 이래 올해로 48년째 지속되고 있어 손으로 꼽을 만큼 역사 깊은 대회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우수대회가 그 의미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 언젠가부터 국가대표선수 선발 예선전을 겸하면서 태극마크를 달기 위한 관문으로만 인식되어 우수대회의 본질이 흐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또 대한태권도협회(KTA)의 방침에 따라 국가대표선수 선발 예선대회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우수대회의 비중은 더욱 줄어들기 시작했다.

우수대회가 권위를 잃어 가는 가장 큰 이유는 다른 대회와 차이가 없기 때문. 우수선수로 선발된다 하더라도 아무런 혜택도 명예도 없다. 

그런데다 이미 국가대표선발 최종전 출전권을 획득한 선수들이 잇달아 열릴 최종선발전을 앞두고 우수대회에서 무리할 필요가 없어 참가하지 않는 일도 빈번해졌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태권도인들 사이에 ‘우수선수 빠진 우수대회’라는 비판까지 일게 되었다.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치러진 올해 우수대회의 권위는 아예 땅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 부상을 우려해 기권하는 선수들이 속출했고 남녀 16체급 중 6체급에서 결승전에 기권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런 일이 생기게 된 직접적인 원인은 국가대표선수선발 최종대회가 대표선발 예선대회를 겸한 이번 우수대회와 연이어 벌어졌기 때문이다. 대한태권도협회는 통상 매년 2월 경에 국가대표 선발 최종대회를 열어 왔으나 내년에는 런던 올림픽대표 평가전이 예정돼 있고 아시아선수권대회가 5월로 결정되면서 2011년도 국가대표 선발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선수나 소속팀에게 가장 중요한 대회는 당연히 국가대표 선발전이다. 대표선발전이라는 중요대회를 앞두고 실질적 소득도 없고 타이틀뿐인 우수대회 우승을 위해 부상의 위험을 감수하고 체력을 소진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상황이 수년 동안 반복되면서 고등부와 대학 초년 선수들에게는 우수대회에 대한 정확한 개념도 사라졌다. 한때 우수선수로 선발되기 위해 전력을 기울였던 실업선수들에게도 이젠 우수대회의 영광은 아련한 추억으로만 남아있을 뿐이다.       

종주국 한국 태권도의 한 해를 결산하던 가장 저명한 우수선수선발대회는 그래서 사라져 가고 있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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