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사범

그렇게 늦게 출발하며, 아무리 유익한 교육이라도 안전운전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이번만큼은 잠시 접어두고 시원하게 고속도로를 내달린다. 그만큼 이번 교육에 대한 기대가 큰 때문이다.

도장 경영, 아니 삶에 있어서는 ‘대박’이라는 요행도, 어떠한 법칙도 없음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성인 및 청소년 활성화’라는 대명제를 건 연수를 신청하게 된 것이다. 도장 성공의 절대적 키워드라는 기대는 애초에 없었다. 다만, 늘 은근한 불만으로 내재되어, 그것이 당연한 열등감으로까지 굳어지게 하는 태권도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패러다임을 바꿔보자 는 나름대로의 혁명적 의지가 작동한 것이었다.

또한 도장을 경영하며 연구하는 태도는 지도자로서뿐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도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일 년 과정이라는 부담스러운 조건은 그러한 생각으로 과감히 누를 수 있었다.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시행된 이번 연수는 연수 목적과 함께, 향후 1년 간의 행로와 커리큘럼에 대한 대략적 설명으로 이루어졌다. 연수에 참여한 일선 지도자들에게 필요한 실기와 그 바탕이 되는 이론을 겸비할 수 있도록 짜인 강의 구성이었지만, 그 외 마케팅에 대한 경험 등을 중간중간 섞어 보여주는 수업은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였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고르게 섭외되고 강사진들의 준비된 마음을 엿볼 수 있어 긴 시간 이번 연수에 공을 들인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교육 내용은 성인과 청소년 활성화뿐 아니라 기존의 어린 수련생들에 대해서도 응용하기에 적합한 내용이 많이 있었다.

이런 강의를 비용으로 계산한다면 얼마가 될까하고 생각해봤다. 계산하기도 힘들 뿐 아니라 흔하지 않은 기회임에 틀림없었다. 강사들은 다음 강의를 준비하면서 더 치밀하고 진화된 내용을 마련해 나타날 것이다. 그러한 강사들의 책임감 있는 준비와 강의 내용에 대한 비판도 좋지만 그 내용을 듣는 개개인이 내적으로 더 승화시킬 수 있는 우리 연수생들 자신의 발전적이고 열린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강사와 연수생의 이런 마음가짐이 어우러지고 이어져 간다면 환상적인 연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교육에 참여하기 위해 가는 길에서와 마찬가지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많은 생각을 하였다. 너무나 열심히 하는 사람이 많고 그 치열한 경쟁 속에 나의 포지션은 어디쯤일까 하는 생각, 지도자로서 살아가는 삶의 보람은 역시 교육과 그 결실에 대한 보람이라는 생각, 십 원을 쓰더라도 소중한 세금을 사용한다는 마음으로 규모 있게 지출하자는 경제적인 생각까지… 나를 한층 더 성숙하게 하는 것은 역시 교육이며 그래서 이번 연수를 준비해온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생긴다.

바야흐로, 융합과 변통의 시대다. 강의 내용을 도장 실정에 맞게 적용하여 ‘실천’하는 것이 교육의 꽃이라 생각하기에 실천해보고 평가해보고자 다짐한다. 도장 경영이라는 텃밭에 기름진 퇴비를 뿌리는 한 해 준비를 하는 것으로 충분한 역할을 해준 연수의 시작이었다. 

경주에서... 연수생 김 광 수

김광수 사범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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