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진 감독(오른쪽 끝)과 안성환 코치(왼쪽 끝)가 선수들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체력과 기본기는 평소에 익혀둬야 한다는 안성환 코치(43)의 지도 방침 때문이다. 훈련 강도가 타 태권도부에 비해 높은 편이다. 처음 입단할 때부터 그런 고강도 훈련을 받는 것은 아니다. 거부감이 없을 정도로 서서히 강도를 높여가는 것이 안 코치의 노하우다.

훈련 시간만큼은 엄한 스승이 되는 안 코치는 선수들의 단점을 꼼꼼하게 지적하는 스타일이다. 고쳐질 때까지 똑같은 이야기를 백번이라도 반복한단다. 선수 입장에서는 힘들 수도 있지만 초등학교 시절 기본기를 잘못 익히면 절대로 좋은 선수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안 코치의 확고한 주관이다. 

2007년 12월 창단해 이듬해부터 초등학교 팀으로 활동하기 시작, 올해로 4년째 이어지고 있는 아현초등 태권도부는 지난해 여성부장관기대회에서 종합 2위에 오르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당시 고학년부에서 김현경(라이트급)이 금메달, 안시은(L-미들급)이 동메달을 따냈고, 중학년부에서 안지은(웰터급)이 은메달, 김다영(라이트급)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아현초등학교는 몇 해 전부터 방과 후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태권도도 포함돼 있다. 20명 남짓 되는 일반 학생들을 안 코치가 직접 지도하고 있다. 수업은 월ㆍ수ㆍ금 한 시간씩 태권도 수련장에서 이뤄지며 이 시간 태권도 선수들은 야외 체력훈련에 임한다.

그런데 이 방과 후 수업에서 수련하던 학생들 중 일부가 내년에는 선수부로 입단할 예정이다. 저학년 때부터 자연스럽게 학교에서 태권도를 배운 학생들 중 재능을 보인 아이들이다. 초등학교 팀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가 바로 선수 발굴이다. 주변 도장에서 소개받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 팀은 학교 일반 학생들 가운데서 발굴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내 눈에 띈다.

▲ 스피드 겸 체력 훈련을 하는 선수들의 옷이 땀에 흠뻑 젖어 있다.

두 시간여 동안 체력과 기본기 훈련에 녹초가 된 선수들이 갑자기 품새 연습을 시작해 의아했다. 잠시 어리둥절해 있는데 안 코치와 함께 태권도부를 지도하고 있는 이정진 감독(42)이 웃으며 설명했다. “코치님과 협의해 이 팀에 머무는 동안 선수들이 최소 3품까지는 얻을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아직 초등학생이고 겨루기 선수를 그만둘 수도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현초등 태권도부의 올해 목표는 소년체전 출전. 지난해 아쉽게 최종 결승전에서 대표 티켓을 놓치고 말았지만 똑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안 코치에게도 선수들에게도 대단하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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