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실업태권도연맹이 대한태권도협회(KTA) 산하 5개 연맹이 함께하는 5인단체전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8월 대통령기대회가 열린 영월에서 이미 실업, 대학, 중고연맹 실무자들이 만나 예비회의를 가졌고 5인단체전에 대해 긍정적인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7월 춘천오픈대회에서 이벤트로 열린 초등선수들의 5인단체전.

처음 5인단체전을 만든 이후 실업연맹은 꾸준히 단체전 진행에 대한 여러 연구와 시도를 이어왔다. 또 노력의 결실도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먼저 내년부터 세계태권도연맹(WTF)이 주최하는 월드컵대회가 실업연맹 방식의 5인단체전으로 벌어지게 된다. 이미 경주 세계선수권대회와 러시아 품새선수권대회에서 테스트 대회를 개최했고 반응도 좋았다. 똑같은 방식은 아니지만 일부 실업연맹의 규칙이 포함된 5인단체전을 KTA도 국방부장관기대회에서 시험 실시했고 그에 대한 평가도 상당히 긍정적이다. 여기에 초등연맹까지 가세해 지난 달 초등연맹회장기대회에서는 5인단체전을 시범경기로 치렀다.  

KTA가 실업연맹과 타 연맹이 함께 여는 5인단체전을 승인해 줄지는 아직 미시수다. KTA 양진방 사무총장은 “5인단체전으로 연합대회를 개최하겠다는 취지 자체는 좋지만 자칫 잘못하면 연맹 간 벽이 허물어지면서 잘못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아직 공식적인 건의는 없었지만 건의가 온다 해도 상당히 신중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업연맹이 타 연맹과 함께 대회를 개최하고자 하는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는 연맹 등록 팀과 선수 숫자가 적어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대회의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실업팀 숫자는 총 24개. 그중 3개 팀(광산구청, 동래구청, 수영구청)은 올해 실업연맹에 단체등록조차 하지 않았다. 따라서 실업연맹 주최 대회에는 21개 팀만 참여하고 있다.

새로이 각광받고 있는 5인단체전이 태권도 겨루기의 발전 방향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오히려 KTA가 각 연맹이 참여하는 대회를 적극 후원하며 보다 치밀하고 안정적인 경기규칙을 연구 검토하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지 않을까. 모처럼 큰 호응을 받으며 재미있는 태권도 경기를 만들어보려는 노력이 중단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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