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특기생을 둔 학부모가 전북태권도협회 간부와 코치들의 향응 접대 요구로 수 천만원을 탕진했다는 진정서를 경찰에 제출해 파문이 일고 있다.

A씨는 진정을 통해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아들이 태권도 선수로 익산 모 중·고등학교 재학 당시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에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전북 대표선수 선발과 중고대회 입상과 관련해 전북협회 집행부 임원과 감독, 코치 등에게 지속적으로 향응을 접대해왔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전북협회의 그릇된 병폐를 진정하니 철저히 조사해 전북 선수로 등록된 1,000여 명의 학부모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해 달라"며 전북협회 간부 등 7명을 피진정인으로 고소했다.

이같은 진정 내용은 익산경찰서에 접수돼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최근 전북협회를 압수 수색해 A씨가 주장한 진정 내용을 뒷받침할 수 있는 혐의점을 찾고 있다. 경찰은 곧 연루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파장이 일자 전북협회는 지난 2일 부회장단으로 구성된 자체 조사단을 구성해 진상 파악에 나서는 등 사태 수습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한 인사는 "이번 파문에 연루된 집행부 임원들은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북협회 측의 입장은 이와 다르다.

전북협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지난 8일 "진정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면 연루자는 구속돼야 하지만, 자체 조사한 결과한 결과 진정 내용이 사실과 많이 달라 법적으로 문제가 안된다"고 해명했다.

서성원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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