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 격파왕으로 등극한 임백석(왼쪽)과 강훈직.

국가대표시범단 소속 강훈직(대불대)은 신호철(경민대)의 3연패를 저지하고 기술격파부문 새 격파왕으로 등극했다. 2009년, 2010년 도전에서 모두 쓴잔을 마셨던 강훈직은 꿈에 그리던 격파왕 배자를 입고 활짝 웃었다. 

강훈직의 뒤를 바짝 쫓은 것은 3연패에 도전했던 신호철. 기술격파 결선에서 연속뒤후리기, 체공3단3종차기, 뛰어돌아2단차기, 체공회전3단차기까지는 이 두선수의 우열이 쉽게 가려지지 않았으나 자유구성격파에서 강훈직은 대회 최고 점수인 106.7점을 받아내며 2위 신호철을 30점 따돌리면서 우승을 확정 지었다.

오랜 수련과 내공의 깊이를 판가름할 수 있는 위력격파부문은 임백석(인천경희대정무태권도장)이 왕위에 올랐다. 주먹격파, 돌개차기, 손날격파, 뒤차기 등 4개 종목을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위력격파부문. 임백석은 참가 선수들이 대부분 성공하지 못한 발격파에서 뒤차기로 계획했던대로 송판 9개를 깔끔하게 파괴하며 최고의 위력격파왕이 됐다. 

2위를 차지한 윤경환(제주맥시범단)은 손날격파에서 격파물 13장을 부수면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됐으나 뒤차기 격파를 실패해 2위에 머물렀다.

격파왕대회 경연은 크게 위력과 기술 두 부문으로 구분된다. 위력은 손(주먹, 손날)과 발(옆차기나 뒤차기, 뛰어돌개차기) 격파로, 기술격파부문은 기록(높이차기, 멀리차기, 연속뒤후려차기), 다단(체공3단 3종차기, 체공다단차기, 자유구성격파), 회전(투척물격파, 뛰어돌아넘어2단차기, 체공회전3단차기) 격파로 나뉜다. 이렇게 구분된 각 종목별 1위부터 4위자들이 다시 격파왕을 놓고 맞붙었다. 

격파왕 위력부문은 주먹(기와), 손날(격파용 블록), 옆차기 또는 뒤차기, 뛰어돌개차기 4종목, 격파왕 기술부문은 높이차기, 연속뒤후리기, 공3단3종차기, 뛰어돌아넘어2단차기, 체공회전3단차기, 자유구성격파 6종목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려냈다.

겨루기 등에서 보는 기교나 화려함보다는 태권도 정신을 근본으로 응축된 기와 힘을 발산하는 태권도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는 대회가 바로 격파왕 대회다. 2009년 1회를 시작으로 올해로 세 번째 열리는 대회로 매년 참가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번 대회는 기술부문 138명, 위력부문 107명의 격파 고수들이 참가해 자웅을 겨뤘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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