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명시 소재 태권도장 수련생 262명이 광명경찰서로부터 ‘태권V 수호천사’로 임명됐다. 광명경찰서는 광명시태권도협회와 함께 지난 12일 광명실내체육관에서 태권V 수호천사 임명식 및 발대식을 열었다. 이들은 1년 동안 학교 및 지역 지킴이로 활동하게 된다.

고창경(왼쪽) 서장과 태권V 수호천사로 임명된 수련생

더구나 광명시는 타 지역에 비해 다문화 가정의 숫자가 많은 특수한 환경. 단순히 숫자가 많은 것은 괜찮지만 그 가정에서 태어난 자녀들이 대부분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큰 문제다. 피부색이 다른 아이들이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는 일이 많고, 또 그렇게 성장한 아이들이 커가면서 오히려 범죄에 노출될 우려도 커 사회적 문제로 확대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점들을 예방하고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던 광명경찰서가 광명시태권도협회에 손을 내밀었다. 태권도를 수련한 어린이들을 수호천사로 임명해 학교 및 지역 안전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다. 광명시협회도 흔쾌히 승낙했다. 태권도 수련생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지고 또 이것 자체가 큰 교육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태권V 수호천사들은 도장에서 태권도와 호신술, 인성교육을 이미 받은 상태이긴 하지만 범죄 예방 및 안전 교육은 경찰서에서 따로 받게 된다. 경찰서 측의 정기적인 교육이 진행되고 방학 때는 경찰서 견학 및 집중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렇게 자격을 갖춘 수호천사들은 교내ㆍ외에서 다양하게 활동하게 된다. 광명경찰서는 이미 광명 소재 24개교와 수호천사들의 활동에 대한 협의를 끝낸 상태로 12일 262명의 임명장을 각 학교로 발송했다.

고창경 광명경찰서장은 “시민과 함께하는 범죄 예방 프로그램을 모색하던 중 한국의 국기인 태권도 수련생들이 지역 지킴이로 활동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게 됐다. 대한민국 국기인 태권도 수련생들이 친구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 자체가 여러 가지 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태권V 수호천사에 대해 일선 도장은 물론 시민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광명시협회 측은 수호천사들의 활동으로 그동안 실추된 태권도와 태권도장의 이미지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향후 태권도 보급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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