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기 여고부 -67kg급 결승전에서 장유진이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다.

장유진은 양쪽 엄지발가락에 부상을 입은 채로 이번 경기에 출전했다. 고통을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당연히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 3회전까지 점수를 리드하다 종료를 수초 남겨두고 동점을 허용해 연장에 돌입했다.

부상에다 지쳐 있는 상태였지만 장유진은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 자신의 장기인 오른발 돌려차기로 상대의 복부를 강타했고 전광판이 멈춰 섰다. 누가 봐도 재미있고 멋진 경기였지만 경기장 밖으로 빠져나온 그는 부상과 체력소모로 한동안 웅크리고 있었다.   

장유진은 중학교시절까지 경량급 선수였다. 고교 1학년이 되어서 체급을 올린 것이 밴텀급. 이후 성장하면서 감량을 하지 않고 한 체급씩 올리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래서 그런지 다양하고 화려한 발차기를 빠르게 구사할 수 있는 것이 장유진의 강점이다. 여기에 웰터급 선수가 갖춰야할 파워까지 겸비했다. 인천정보산업고 김성일 코치는 오른발 돌려차기가 가공할 만하다며 장유진의 강한 발차기를 극찬했다. 실제로 장기인 오른발 돌려차기를 성공시킬 때마다 뻥뻥 소리가 시원시원하다.  

고교 2학년이던 지난해 3월 주니어국가대표로 선발돼 2010 세계주니어태권도선수권대회에 참가해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본격적으로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전국규모대회에서 꾸준히 두각을 나타냈고 지난해 여름부터 대학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기 시작했다. 현재 한국체대 입학이 확정된 상태. 내년 한국체대 소속의 장유진이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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