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14개 시도협회와 서울시협회 간 갈등을 빚던 품ㆍ단증 지도자 실명제에 대한 논란이 국기원과 대한태권도협회 간 심사위임계약서의 내용이 변경되면서 지도자 실명제를 수용하지 않는 것으로 일단락되었다.

국기원과 대한태권도협회는 지난 5일 국기원에서 일부 내용이 변경된 심사위임계약서를 체결하였다. 변경된 내용은 기존의 제8조(품·단증의 교부) 2항 ‘품·단증에는 국가협회, 품·단증번호, 심사자의 인적사항, 심사일자를 명기한다. 단, 대한태권도협회가 특정사항에 대하여 명시를 요청할 경우에는 협의에 의해 특정사항을 품·단증에 기재할 수 있다’에서 ‘국가협회’를 ‘국적’으로 수정하고 단서조항 ‘대한태권도협회가 요청할 경우 ~ 기재할 수 있다’를 삭제하였다.

이에 따라 기재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었던 품?단증 지도자명 표기는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단증에 지도자 이름을 표기할 것을 강하게 주장해오던 경남협회의 오승철 전무는 이와 관련 “지도자 이름을 단증에 넣자는 것이 대한태권도협회와 시도협회 간 심사권 재위임계약 체결 과정에서 오히려 논란의 빌미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이를 받아들인다. 그러나 공정한 심사 질서만큼은 엄정히 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서는 또 제6조(심사비용) 1항의 시행수수료 책정과 관련하여 ‘발급수수료는 국기원이 정하고 시행수수료는 대한태권도협회에서 직접비·간접비로 나누어 정하고 산출내역을 첨부하여 국기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을 삽입했다. 제7조(권한 및 의무) 2항의 ‘16개 시도 태권도협회가 예하 시군구 태권도협회에 또 다시 위임하고자 할 때에는 대한태권도협회가 승인하고 국기원에 보고하여야 한다’는 내용도 ‘16개 시도 태권도협회는 산하 시군구 태권도협회에 심사집행권을 위임할 수 없으나 심사의 원활한 집행을 위해 심사대회 운영은 위임할 수 있다. 단, 이 경우 16개 시도 태권도협회는 국기원이 인정하는 심사평가위원을 파견하여 엄정한 집행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관리·감독하여야 한다’로 변경했다.

이 같은 계약 내용의 변경에 따라 각 시도협회는 심사 시 체육관 사용료와 인건비 등을 직접비로, 현수막과 행정비 등의 잡비를 간접비로 구분하여 이를 승인받아야 하며, 시도협회가 예하 시군구 협회에 관례적으로 허용해오던 심사업무도 시군구협회가가 심사대회 운영을 위임받는 것으로 명시했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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