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근 씨가 국기원 기술심의회 고재만 간사를 한마당 폭행사건으로 검찰에 고발한 가운데 지난달 30일 국기원에서 두 사람이 제 2라운드 충돌을 벌였다. 사사건건 바른태권도시민연합회 대표를 자처하며 나서는 김씨의 순수성을 의심하는 눈도 없지 않지만 국기원 측의 신중하지 못한 대응이 소동을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김덕근 씨(왼쪽)가 폭행당했다며 112에 신고를 하는 동안 고재만 간사(왼쪽 두 번째)가 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또 다시 고 간사가 자신을 폭행했다며 112에 신고했다. 당시 현장에는 실업연맹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왔던 대한태권도협회(KTA) 상임심판들이 있었으며, 두 사람 사이에서는 온갖 욕설이 난무했다.

결국 신고를 받은 경찰 4명이 출동하고 고 간사는 강남경찰서 형사과에서 조사를 받고 오후 6시경 국기원으로 돌아왔다. gis편 김씨는 경찰의 조사를 거부하다가 강남구청 녹지과 공무원이 텐트를 친 것에 대해 경고하자 텐트를 철수했다.

김씨가 국기원 집행부의 이런저런 문제를 들어 1인 시위와 집단 시위를 해온 것은 이미 여러 차례. 수차례 이런 광경을 지켜본 주변 관계자들은 전업처럼 시위를 하는 김씨의 행동에 국기원 측이 아예 대응을 하지 않으면 될 일을 오히려 잘못 대응해서 항상 소란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경찰 조사를 받고 돌아온 고재만 간사에게 두 차례의 폭행 시비에 대해서 물었더니 “검찰에 고발했으면 된 것 아니냐. 내 이름을 적고 1인 시위를 하기에 사진을 찍었더니 김씨가 먼저 욕을 했을 뿐 폭행한 적은 없다. 지난 한마당 때 찍힌 동영상에도 내가 머리로 들이받는 장면은 없었다. 누가 목을 걸어 김씨를 넘어뜨렸건 나와는 상관이 없다”면서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국기원 집행부를 상대로 1인 시위를 지속하는 김씨의 주장이 옳다면 사람들이 그를 따를 것이고, 옳지 않다면 김씨의 시위는 자연 소멸될 것이다. 한마당 행사장에서도 국기원 내에서도 그냥 내버려두면 될 일을 미숙한 대응으로 소동을 키워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지적을 귀담아 들을 만하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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