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수 관장

전라북도 완주군 봉서초등학교 앞에 자리 잡은 한국체대 스타태권도장에서는 매일 오후 7시가 되면 어김없이 아래 위층으로 나뉘어 품새 선수단과 겨루기 선수단의 훈련이 시작된다. 6년 전부터 시작한 품새 선수단은 1층에서, 그리고 올해 창단한 초등부 겨루기 선수단은 2층에서 운동을 한다.

지난해 6월 공사를 시작해 자신의 손으로 직접 도장을 지었다는 전광수 관장(50). “유아체육반과 일반 수련생, 그리고 겨루기와 품새 선수단 모두가 여유롭게 수련하고 훈련할 수 있는 체육관을 항상 꿈꿔왔다. 13년 전 공무원 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태권도 지도자의 길로 돌아왔을 때처럼 설레는 마음이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만 같다”고 말한다.

전 관장은 젊은 시절 전주중학교와 전북체고에서 지도자의 길을 걷던 중 전주시청 공무원으로 인생의 항로를 바꿨다. 그러나 10여년의 공무원 생활을 접고 태권도 지도자의 길을 되찾은 전 관장은 “공무원 생활 중에도 주변에서 태권도 이야기만 나오면 마음속으로 언젠가는 다시 돌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곤 했다. 젊은 시절의 제자들이 어느새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을 만큼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제자들과 함께 땀 흘리는 것이 가장 즐거운 일”이라며 소탈한 웃음을 짓는다.

초등부에서 고등부까지 16명으로 구성된 품새 선수단과 초등부 22명으로 구성된 겨루기 선수단의 훈련 시간은 매일 두 시간. 비교적 짧은 시간이지만 훈련 자세에 있어서만큼은 매우 엄하다. 기본기와 함께 선수로서의 품성을 강조하다보니 흐트러진 분위기가 끼어들 틈이 없다. 여기에 전 관장의 제자들로 이루어진 사범들이 손발을 맞춰가며 선수단을 알차게 꾸려가고 있다.

스타태권도장에는 일반 수련생들 또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초등부 수련생들부터 중고교생들, 그리고 성인부까지 각각의 목표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수련을 진행한다. 초등부 수련생들의 경우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품새 기본동작과 함께 인성교육. 이번 달 한국체대 석사과정을 마치는 전 관장은 대학원에서 수학하는 동안에도 머릿속에 담고 있던 고전적인 지도방식을 많은 부분 젊은 친구들과 함께 토론하며 새롭게 정립했다. 도장 운영에 있어서도 좀 더 세밀한 프로그램들을 도입하고, 개인별 대화 형식으로 주제를 잡아 어린 수련생들의 인성 함양에도 힘쓰고 있다.

중·고생들의 경우에는 학업에 지친 수련생들의 체육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성인부는 건강 유지와 함께 스트레소 해소에 가장 큰 목표를 두고 있다. 그는 현재 현대자동차 태권도 동호회 지도사범도 맡고 있다.

올해에는 특히 스타태권도장에 경사가 많았다. 스타태권도장 시범단 1기 제자 박수인(전주대 3년)이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에 선발됐고, 지난해까지 스타태권도장에서 수련한 박예린이 태권도 명문 서울아이티고에 진학했다. 전 관장이 3년 전 창단한 삼례중 태권도부가 올해 처음 소년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기쁨도 안았다. 내년에는 전 관장이 주도로 봉서초등학교에 태권도부가 창단하게 된다.

이처럼 스타태권도장이 명문 도장으로 도약하고, 전 관장이 지역 태권도 발전을 위해 매진할 수 있는 데에는 부인 홍홍숙(50) 씨의 역할이 매우 크다. 전 관장이 도장 운영과 선수부 육성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학부모 상담과 차량운행은 부인이 도맡아서 하고 있다. 전 관장과 초등학교 동창인 홍홍숙 씨는 “남편과 둘이 도장을 직접 지으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새로 지은 도장에서 제자들을 지도하며 즐거워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스타태권도장 겨루기 선수단은 이달 20일 전북일보배 태권도대회에 처녀 출전한다. 창단 후 처음 경험 삼아 나간다고는 하지만 내심 욕심도 없지 않은 듯. 선수들을 지도하는 전 관장의 호루라기 소리에 힘이 넘친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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