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시도의 13개(경기, 서울, 충남 제외) 태권도협회가 내년 1월 1일부터 국기원 체육관을 대관하여 심사를 진행하겠다고 나서 서울시협회가 갈등을 빚고 있다. 서울시협회 역시 이에 대응해 각 지방도시에서 심사를 진행할 것이라 예고하면서 충돌하는 형국이다.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20일 2011 제3차 도장지원 특별위원회에서 13개 시도협회 전무들이 내년부터 국기원 체육관을 대관하여 원정 심사를 할 것을 잠정 결정하였다.

지난 20일 2011년 제3차 도장지원특별위원회에서 13개 시도협회 전무들은 내년부터 국기원 체육관을 대관하여 원정 심사를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2012년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선수 선발 1차 예선전이 치러지고 있던 성남 실내체육관 VIP실에서는 도장지원특별위원회 회의가 비공개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서울시를 제외한 13개 시도협회 전무이사들(도장특위 당연직위원)이 그동안 서울시와 마찰을 빚어왔던 심사문제와 관련하여 국기원 체육관을 대관하여 심사를 진행하기로 한다는 초강수를 던졌다.

이날 전국체전 최종선발전 일정으로 인해 회의에 불참한 서울시협회 김태완 전무는 뒤늦게 이 소식을 듣고 “지방 시도협회가 국기원에서 심사를 진행하겠다면 서울시 역시 지방 시도에 원정을 가 심사를 진행하겠다. 서울시협회는 이사회를 열어 지방 시도협회의 서울 심사에 대한 고발조치를 논의할 것이며, 전무이사협의회에서도 탈퇴하겠다. 차라리 이 기회에 각 시도협회가 자율적으로 심사를 집행하자”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협회는 다음 달 초순 이사회를 소집하여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며,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경남 등지에서 심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전무는 “지역 내의 불공정한 심사를 개선할 생각은 하지 않고, 이 때문에 타 시도에서 심사를 받으려는 응심자들을 제한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구속하려고만 하지 말고 일선 도장을 끌어안는 것에 고민을 해야지, 이런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무이사협의회 오승철 회장(경남협회 전무이사)은 “타 시도 응심을 막기 위한 수단인 지도자 실명제 등은 대한태권도협회 이사회와 대의원총회 결정사항이었다. 서울시협회는 KTA라는 조직에 속한 단체로서 단증 질서 확립을 위해 약속을 지켰어야 했다. 그럼에도 여태껏 이 문제에 대해 타 시도와 마찰을 빚고 있다. KTA와 각 시도협회 간 심사권 재위임 계약내용에 ‘타 시도에서 심사를 진행할 수 없다’는 조항이 있지만 서울시는 계약서에 사인도 하지 않은 상황이다. 문제될 것 없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에서의 심사를 강행할 것임을 강조했다.

대한태권도협회가 손을 놓고 있는 가운데 수년째 논란이 되어온 미등록 도장 문제와 타 시도 응심 문제로 서울시협회와 지방 시도협회들이 서로를 향해 정면충돌의 기세로 맞서 달리고 있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양택진 기자
• tkdnew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