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은 올해 들어서부터. 많은 태권도인들이 태권도의 뿌리 역할을 하는 초등학교 꿈나무들의 육성이 중요하다고 외친 덕분이다. 올 초 이사회가 만들어졌고 이어서 기술전문위원회도 구성됐다.

초등연맹이 부활은 했지만 자체적으로 대회를 치르고 살림을 꾸려갈 수 있을 만큼 자생력을 갖출 때까지는 상위 단체인 대한태권도협회(KTA)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그런데 지난달 연맹 부활 이후 첫 번째 대회인 2011 전국어린이태권왕대회 경기장에서는 기술전문위로 위촉된 이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KTA의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수긍을 했지만 명색 기술전문위원인 자신들을 부르지도 않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첫날 경기장에서 초등연맹 기술전문위원회의 모습은 쉽게 볼 수 없었다. 간간히 분과위원장과 의장단이 눈에 띄기는 했지만 이들은 소속팀을 대회에 출전시키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을 뿐 연맹에서 어떤 부름도 받지 못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대회는 KTA의 도움을 받아 진행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주최 단체 기전위를 소집해서 현장 경험을 쌓게 하고 따로 교육 받을 수 있는 자리라도 마련해줄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초등연맹이 제대로 서기 위해서는 자체적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능력도 갖춰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도 기전위의 현장 경험은 필수적이다. 올해 초등연맹은 지난 대회를 포함해 총 세 번의 대회를 치를 계획이다. 대회 개최지 물색이나 대회 치르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것을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벌써 한 번 지나쳐보낸 것이다. 

아예 초기에 기전위 선정단계부터 잘못됐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연맹 구성을 서두르다 보니 요건만 갖췄을 뿐 꼼꼼하게 적임자를 선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시 논의도 없이 문자로만 기전위원에 위촉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한 이들도 있을 정도다.

기전위원으로 위촉된 한 초등학교 지도자는 “연맹 구성에 최소한의 구색을 맞추기 위해 날림으로 위촉해 이름만 올려놓고 대회에서는 배제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하면 내년, 내후년에도 초등연맹은 홀로서기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초등연맹이 스스로 설수 있는 자생력을 갖고 내년이라도 진짜 초등연맹 주최대회를 제 힘으로 치르기 위해서 더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신병주 기자
• sign23@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