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국기원에서는 9단 심사가 있었다. 국기원을 찾은 경남협회 오승철 전무는 “차기 연수원장은 나다. 내가 5단 아니냐”며 뼈있는 농을 던졌다. 여기에 국기원 사무행정직의 한 팀장급 직원과 마주치자 “차기 연수처장이 되면 잘 부탁한다”며 또 다시 농을 던졌다. 얼마 전 대회장에서 만난 오 전무는 이 발언에 대해 “현재 국기원의 인사 문제 등의 행태를 비꼰 것이다”라고 밝혔다.

다음달 4일이면 이종관 연수처장이 정년퇴임을 맞는다. 연수원은 태권도 지도자 교육과 연수 및 연구사업을 총괄하는 곳이고 연수처장은 연수원의 실무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만큼 비록 직제상 사무 행적직이지만 태권도기술과 기능에 대해 정통한 사람이 맞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러나 이 처장의 퇴임 날짜가 다가오면서 각종 설들이 국기원 내외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진작부터 외부인사를 청탁하기 위한 발걸음이 분주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내부승진에 관한 설들 역시 제기되고 있다. 오현득 연수원장과 가까운 팀장 두 명이 서로가 서로를 자천 타천으로 추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중 한 명은 오승철 전무가 농을 던졌던 당사자. 당사자인 A 팀장은 “국기원에 오래 근무한 직원으로서 연수처장직에 관심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더욱이 그동안 내가 무능력하다는 오해를 받아온데 대한 억울함도 있다. 그러나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지, 내가 되고 싶어서 관심을 두는 것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또 다른 당사자인 B 팀장 역시 “다른 팀장과 함께 연수원장에게 서로를 추천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다. 처음 듣는 얘기다. 국기원 직원으로서 연수처장 발령이 난다면 모르겠지만, 나서서 그런 행동을 한 적은 없다. 더욱이 과거에 취득한 단증에 대한 문제가 또 다시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불편하다. 내부승진이든 외부영입이든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포용력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설들이 제기되는 이유는 연수원장 선임에 대한 일부 이사들의 문제제기와 일부 직원들의 오 연수원장에 대한 줄 대기, 더불어 국기원 직원들 간에 조성된 니편 내편이라는 뿌리깊은 파벌 때문이다.

강원식 원장 역시 그동안 말로만 떠들었던 구조조정과 인사문제 등을 염두에 둔 탓인지 후임 연수처장의 선임을 놓고 원론적인 입장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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