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태권도협회 최춘달 전무이사가 지난 6월 20일 새벽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부터 경북태권도협회 운영과 관련해 김천지청으로부터 조사를 받아온 고 최춘달 전무이사는 지난 20일 귀가 시간이 늦어 가족들이 경찰에 휴대폰 위치 추척을 요청, 확인 결과 태권도 전용경기장인 최무선관 내에 있는 협회 사무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119 구조대에 의해 발견됐다.

대구지방검찰청 김천지청은 지난달 경상북도협회 사무국을 수색,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압수해간 바 있다. 경북협회 집행부와 갈등을 겪고 있는 일부 태권도인들의 첩보로 시작된 이번 수사에서 검찰은 협회 운영비 사용에 대한 적법성 여부를 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지난달 소년체전이 열리고 있던 고성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협회에서 관례적으로 해오던 간이영수증 처리 문제와 전무이사 전결로 예산을 운영하던 부분에 대해 일부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내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인은 지난 19일 승단 심사가 열리고 있던 체육관 인근 포장마차에서 태권도인들과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자리에 같이 있던 지인은 “당시 고 최 전무가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 다만 바람을 좀 쐬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고 최춘달 전무이사는 87년 경북협회 상임심판 활동을 시작으로 구미협회 전무이사를 거쳐 2009년부터 경북협회 전무이사로 일해왔다.

고인은 자살하기 전 유서를 작성, 현장에서 발견한 유서를 현재 경찰이 확보하고 있으며, 유서의 동일본을 제자에게 팩스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의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고인의 시신은 영천에 있는 영남대 병원에 안치되어 있으며, 검시가 끝나면 고인의 본가가 있는 구미로 옮겨질 예정이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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