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단에 오른 박연수 대령(왼쪽)과 8단에 오른 최점현 중령.

같은 군 부대, 같은 부서에서 두 명의 장교를 동시에 태권도 고단자로 탄생시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교육사령부에서 근무하는 박연수 대령(54, 육사 37기)과 최점현 중령(44, 학군 26기). 이들은 지난 6월 11일 국기원에서 개최된 태권도 고단자 심사에 참가하여 각각 6단과 8단으로 승단되었다.

군의 중견 간부가 태권도 고단자 심사에 응심하게 된 동기는 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장병 자기개발을 위한 분야별 자격인증제 활성화제도, 그리고 두 사람의 태권도에 대한 열의에 있었다. 박 대령과 최 중령은 같은 부대, 부서에서 근무하면서부터 태권도 수련에 뜻을 모으게 됐고, 이번 승단심사에 대비해서는 일과후 부대 인근 체육관에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들이 태권도를 꾸준히 연마해온 것은 과거의 근무경력과도 큰 연관이 있다. 박 대령은 초등학교 시절 태권도와 인연을 맺은 후 육사 태권도부와 각급 부대의 태권도 교관을 지냈다. 또 특전사 대테러작전부대의 지휘관을 역임했다.

박 대령은 국제심판자격까지 보유한 정통 태권도인으로 1999년 5단 승단 후 이번에 12년 만에 6단에 도전, 꿈을 이루었다.
 
최 중령 역시 초등학교 시절부터 태권도 수련을 시작해 경희대 태권도학과를 졸업하고, ROTC 장교로 임관한 후 특공부대 태권도 교관과 군 지도심사관을 역임했다.

최 중령은 항공병과 장교로서 헬기 조종의 막중한 임무 수행에도 불구하고 사범과 경기 지도자, 생활체육 지도자, 태권도 지도자, 국제심판 등 태권도의 모든 연수과정을 이수하며 자격을 취득했다. 특히 2003년도에 국내최연소로 7단에 승단했으며, 최근에는 「대한민국 태권도 오천년사」를 출간, 태권도 연구에도 큰 열의를 보였다.

국기원 고단자 심사에서는 개인별로 품새, 격파, 겨루기, 면접, 연구논문평가 등이 실시되는데 박 대령은 ‘성인수련생확충을위한 軍과의연계성강화방안’ 최 중령은 ‘軍 태권도 활성화를 위한 국방정책 개선방안’에 대한 연구논문으로 각각 최종심사를 통과하였다.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의 승단을 위한 기본요건으로는 규정한 연령과 승단 경과기간 등이 모두 충족되어야 하는데 6단의 경우 만 30세이상, 5단 승단 이후 5년 경과,  8단의 경우 만 44세이상 7단승단후 8년이 경과되어야 응심이 가능하다. 태권도 최고단인 9단에 오르기 위해서는 최소 만 53세 이상, 8단 승단후 9년이 경과된자만이 심사를 받을 수 있으며, 매 승단 심사 간 탈락이 없다고 가정해도 최소 40년의 수련기간이 요구된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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