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김세혁감독이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고 있다.

문체부에서 관리하는 훈장은 체육훈장과 문화훈장. 이중 체육훈장은 국제대회에 참가해 획득한 메달에 배점된 점수를 기준(누적 합산 가능)으로 청룡장, 맹호장, 거상장, 백마장, 기린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5월 13일자로 개정된 훈장수여 서훈기준 합산점수는 청룡장이 1,000점 이상에서 1,500점 이상, 맹호장이 500점 이상에서 700점 이상, 거상장은 300점 이상에서 400점 이상, 백마장은 200점 이상에서 300점 이상, 기린장은 150점 이상에서 250점 이상으로 상향, 조정되었다.

서훈기준 합산점수가 상향조정되면서 대회별 평가점수 기준 역시 바뀌었다. 올림픽의 경우 금메달은 500점에서 600점으로, 은메달은 300점에서 360점, 동메달은 150점에서 200점으로 높아졌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150점으로 유지되고, 은메달은 60점에서 90점으로, 동메달은 30점에서 50점으로 올라갔다.

이렇게 종합대회인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의 메달은 평가점수가 올라갔지만 각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아선수권대회,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의 메달은 평가점수가 오히려 낮아졌다.

또 감독의 경우 가장 높을 경우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와 같은 점수를 받게 되었고, 코치의 경우는 그 절반의 점수를 받게 되었다.

문체부 국제체육과 최종철 사무관은 “문화훈장의 경우 가장 등급이 높은 금관장의 수상자가 없는 해도 있다. 운동선수의 경우 선수로 활동하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점을 감안하여 문화훈장에 비해 많은 훈장이 주어지는 것을 알면서도 조정을 미룬 면이 있었다. 그러나 그동안 행정안전부에서 훈장의 가치를 높인다는 취지로 지속적으로 기준 개정의 요구가 있었다”고 밝혔다.

체육계에서는 이번 서훈기준 개정에 대해 반발하는 움직임도 있다. 2010년 국제대회에 참가한 선수 및 지도자의 경우 올해 개정된 서훈기준으로의 소급적용이 불합리하고, 감독과 코치에 대한 평가점수가 낮아졌다는 데에 불만을 토로한다. 이들은 전화나 문체부 신문고 등을 통해 민원도 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체부측은 “서훈기준은 법률이 아니기 때문에 소급적용의 표현이 맞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태권도계 일각에서는 이번 서훈기준 개정이 오히려 긍정적인 면도 없지 않다는 의견이다. 국제대회에 임원으로 참가해 경기성적이나 경기력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적도 없이 이름만 걸쳐 훈장을 나눠먹는 불합리가 어느 정도는 시정될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편 문체부의 서훈기준 변경과는 상관없이 국민체육공단에서 지급하는 경기력향상연구연금과 병역 혜택의 기준은 종전대로 유지된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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