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6개 시도 중 태권도팀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다. 학교 팀에서 중시하는 전국체전이나 소년체전의 시도 대표로 선발되기 가장 어려운 곳이기도 하다. 부천 성곡중학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소년체전 대표를 두 명이나 배출했다. 과거 가장 많은 대표를 배출해내면서 경기도 대표팀의 주축 학교로 세 번이나 선정되기도 했다. 그런 성곡중은 중학교 태권도 명문이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오진영 코치, 김문수 감독, 정정형 태권도부 담당 교사(왼쪽부터)

20여년 역사를 자랑하며 성곡중 태권도부는 많은 태권도 스타를 길러냈다. 아테네 올림픽에서 동메달,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송명섭(제주도청)과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박용현(용인대)이 성곡중 출신이다.

성곡중 태권도부는 남자 22명, 여자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창단 이래 남자팀만으로 운영해오다 2009년부터는 여자선수도 함께 양성하고 있다. 남중부 강호로 잘 알려진 성곡중이 지난해에는 전국규모대회에서 여중부 종합 준우승을 두 번이나 이뤄냈다.

올해 소년체전대표로 선발된 박지승(2학년, 라이트급)과 이정아(3학년, 웰터급)도 모두 여자선수다. 특히 박지승은 지난해 전국에서도 이름을 날렸을 만큼 잘 알려진 유망주. 올해도 전국대회에 두 번 출전해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중등부 최강자로 부상했다.

16년째 성곡중 지도를 맡고 있는 김문수 감독(51)은 겨루기 선수를 양성하는 것에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이 녀석들을 가르치는 게 저의 가장 큰 보람이자 즐거움입니다.” 도장을 비롯해 각종 학원 사업으로 경제적으로는 어느 정도 안정된 김 감독이 지도자로 열정을 쏟는 이유다. 

성곡중 태권도부의 특징은 훈련을 많이 강하게 한다는 것. 김 감독은 지금 중학교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체력이고 기본기라고 강조한다. 훈련장에서 워밍업을 하는 것만 봐도 그 팀 훈련의 강도를 금방 알 수 있다고 한다. 강한 훈련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영양분 섭취가 병행돼야 한다. 김 감독은 수시로 학부모들에게 ‘이걸 먹여라, 저걸 먹여라’ 주문하면서 아이들이 영양을 잘 섭취할 수 있도록 신경 쓴다.     

태권도부를 돕는 든든한 이들이 있는데 바로 졸업생 부모들로 구성된 후원회다. 두 달에 한 번씩 모여서 친목을 다지는 이들이 100여명에 달한다. 후원회가 하는 대표적인 일이 가정형편이 어려운 선수들을 도와주는 것. 장학금을 지급하고 운동에 필요한 뒷받침을 해준다. 이런 물리적인 도움뿐 아니라 팀을 정신적으로 지지하는 든든한 배경 역할도 후원회의 몫이다. 학교에 새로 부임하는 교사들도 후원회를 보고 태권도부의 역사와 전통을 몸으로 느낀다고 한다. 

중학교 감독으로 오랜 세월을 보낸 김 감독은 모교 출신은 물론 부천 지역에서 배출된 선수들로 실업팀을 창단하는 것이 꿈이다.
“부천은 유명 태권도 선수를 많이 배출된 곳입니다. 그만큼 자원이 많다는 것인데, 지역 태권도 선수들을 수용하고 또 부천의 태권도 발전을 위해서라도 꼭 실업팀이 창단됐으면 합니다. 막연한 꿈이 아닌 현실로 실현되도록 하기 위해 지금도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기자  tkdnews@korea.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신병주기자
• tkdnew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