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선수단 윤순철 감독

해외 각국의 국가대표 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한국인 지도자들이 이번 세계대회 기간 중 세계연맹과 라저스트 전자호구에 대한 해외 지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제기하고,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가칭 지도자협의회(대표 윤순철, 이태리)에 소속된 한국 지도자들은 4월 28일 보문단지 인근 식당에 모여 라저스트 전자호구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라저스트 전자호구에 대한 항목도 세분화 하여 의견과 질문을 정리하는 과정을 거쳤다.

해외에 산재한 한국 지도자들은 과거부터 국제대회 참가시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서로의 고충과 경험을 전하며 친목을 다져온 바 있다. 그런데, 친목의 성격이 강한 협의회에서 라저스트 전자호구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여 연맹과 면담을 하는 상황까지 온 결정적인 단초는 지난 2월과 3월 열린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과 최종평가전에서 나타난 라저스트 전자호구 득점표출 오류 때문이다.

이태리 선수단의 감독을 맡고 있는 윤순철감독은 일단 이번 대회에서 사용되는 전자호구인 라저스트에 대한 의견만 수렴한다는 것을 전제로 “그동안 연맹쪽과 편지를 통해 전자호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내심 고민이 많았다. 전자호구의 고질적인 문제들에 대해 업체측에서는 개선됐다고 하지만, 실제로 바뀐 것은 없다는 것이 지도자들의 의견이다. 이 상태로 올림픽에 간다는 것도 우려가 되고, 대회 중 불분명한 승자와 패자가 나온다면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모르겠다”며 이번 세계대회 기간 중 지도자 협의회의 의견을 수렴하여 연맹과 면담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대회 전인 30일과 대회 중인 5월 2일과 5월 5일 세 차례에 걸쳐 WTF 양진석 사무총장과 실무자 및 선수 대표 한명과 윤감독이 참석하는 면담을 갖는다.

28일 저녁 해외 한국 지도자 모임에서 전자호구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윤순철 감독을 비롯해 이집트의 이효주 감독, 멕시코 방영선 감독, 우즈베키스탄의 백문종 교수, 캐나다 김인경 감독, 성화대학교 진동환 교수, 아제르바이젠 박선미 감독, 이란의 장정윤 코치, 한국의 박은선 코치 등이 모인 자리에서 라저스트 전자호구에 대한 비교적 세부적인 항목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 자리에서 다뤄진 항목은 호구의 무게, 체급에 따른 호구의 사이즈, 건전지의 설치부위, 재질에 대한 만족도, 전광판의 강도 표시 문제, 수신기 전파 간섭의 문제, 발 센서의 위치와 재질 및 내구성, 전자감응양말의 가격, 물과 정전기 등에 의한 호구의 기능성, 전자호구 오류발생시 일반호구 전환 문제, 점수 중복 표출, 불분명한 득점에 대한 내용 등이다.

개진된 의견으로는 1. 호구가 딱딱해서 기량을 발휘하는데 부자연스럽다 2.대체적으로 무겁다 3. 딱딱한 반면 선수가 받는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다 4. 강도표시를 육안으로 실별 가능하도록 명확하게 개선해야 한다 5. 수신기의 전파 간섭이 실제로 발생하고 있다 5. 전자감응양말이 내구성은 떨어지는 반면 부츠처럼 불편하다 6. 양말의 가격이 대회 때마다 다르다 7. 득점 인정에 대한 근본적신 불신이 있다 등이다.

이번 면담의 단초는 결국 한국에서 발생한 지난 평가전에서의 득점표출 오류 사건이다. 결국 이 문제를 대한태권도협회와 소속팀에서 확실하게 문제 제기를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중론이었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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