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P&P 전자호구가 첫선을 보인 2009년 대한태권도협회 전자호구 테스트.

가장 큰 문제점은 경기 중 정확한 타격에도 점수를 표출하지 않는 호구가 있다는 것. 지난 3월 종별대회부터 이런 문제점이 발견됐고, 4월 용인대총장기대회에서는 다수 나타났다.

상황은 대부분 비슷했다. 경기 중간에 유효 타격에 대한 강도가 전혀 표출되지 않자 팀 지도자가 테스트를 요청했고 테스트 결과 정확한 타격에 강도가 표출되지 않는 것이 확인되면 다른 호구로 교체했다. 이 과정에서 호구가 언제 고장 났는지, 유효 타격 몇 개가 점수로 인정되지 않은 것인지를 알 수 없는 지도자들이 큰 불만을 나타냈다.

KP&P 측은 “센서의 고장이 아니라 센서의 감지를 송출하는 시스템과의 연결이 잘 안 된 것으로 수리가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또 “그 부분이 타격 부위가 아니어서 설계 당시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향을 받는 것으로 이번에 확인돼 더 강한 소재로 바꿀 계획” 이라고 덧붙였다.

KP&P의 말대로 제품 수리 후 지난 중고연맹회장기대회에서 확인한 결과 용인대총장기대회와 비교해 오류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같은 문제가 소수 발생하고 있으며 그외 여러 가지 보완해야 할 점을 드러냈다.

전자감응 양말의 내구성과 제품 완성도에 대해서도 평가가 좋지 못했다. 현재 현장에서 55,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이 양말은 발바닥 중간에 센서가 양말로부터 분리되는 현상이 자주 발생했다. 새로 산 양말인데 몇 경기를 치른 후 센서가 떨어져 나가거나 붙어 있기는 해도 인식이 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생겼다. 

그러나 KP&P측에는 이에 대한 교환 및 환불, A/S 규정이 전혀 없다. 때문에 현재까지는 고장이 생겼을 경우 구입 시기를 불문하고 무조건 교환해 주고 있다. KP&P 측은 “불량제품에 대한 규정을 법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소비자와 판매자를 모두 배려한 선에서 교환 및 수리 규정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KP&P는 지난 1월 제주평화기대회와 3월 3?15대회에서 전자감응 양말을 무상으로 공급했었다. 하지만 실제 판매를 시작하면서 나온 양말은 무상공급한 양말과 달랐다. KTA가 보완을 요청해 KP&P가 새로 만든 양말이다. 이런 모습도 지도자들에게는 불안하기만 하다. 행여 지금 구입한 양말이 시간이 지나면 못쓰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운 것이다.

이에 대해 KP&P는 “전자감응 양말은 변경되지 않을 것이다. 내구성 때문에 소재 등이 바뀔 수는 있지만 처음 판매한 제품을 계속 사용할 수 있으며 경기 중에 느낄 수 있는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혹평을 받고 있는 라저스트 전자호구의 대체 호구로 각광을 받아오던 KP&P 전자동 전자호구가 실제 판매를 개시하면서 자잔한 문제점들을 드러내 국내 지도자들에게 불안을 안겨주고 있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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