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복 중고연맹 심판위원장

심판위원장이 바뀐 후 가장 달라진 것은 대회에 앞서 감독, 코치들에게 경기규칙의 골자와 이번 대회에서 적용되는 경고조항 등을 정리한 문건을 나눠준 것. 보통 경기규칙에 규정되지 않은 세부사항들은 대표자회의에서 말로 언급하는 정도로 끝나는 것이 통례다.

그러나 올 중고연맹대회에서는 경기 지침서를 배포했다. 구두로 전하는 것과 문서로 전하는 데는 큰 차이가 있다. 규정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며 그만큼 신뢰가 담긴다. 당연히 심판들은 문건에 적힌 내용을 토대로 일관성 있고 공정한 판정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심판부의 작자만 빛나는 시도였고 노력이었다.

지난해 중고연맹 판정은 불신으로 물들었었다. 일부 팀에서 판정 의혹을 제기했고, 이를 이유로 대한태권도협회가 심판권 회수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었다.

조 위원장은 “권위를 버리고 함께 뛰는 심판부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렇게 조금씩 신뢰를 쌓다보면 큰 믿음이 생기겠지요”라며 조바심을 내지 않고 정직한 수순을 밟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새 심판위원장이 선임되고 코치석에선 “오~ 심판들 눈빛이 달라졌는 걸?” 하는 우스개도 나왔다. 신임 심판위원장에 대한 반 농담이지만 경기장에서는 전반적으로 심판에 대해 긍정적 평가가 많았다.

조 위원장은 오래전부터 대한태권도협회, 대학태권도연맹, 중고연맹, 강원도태권도협회 등에서 20여년 간 심판 활동을 해왔고, 중고연맹 심판부위원장도 수년간 맡아왔던 터라 선임 당시에도 잡음이 없었다.

중고연맹 측에서도 평소 원만한 성격과 겸손한 모습으로 인간관계가 좋은 신임 조 위원장으로 중고연맹 심판부의 떨어진 신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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