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태권도협회 안종웅(71) 전무이사와 김진기(48) 선수분과위원장(수원시청태권도선수단 감독)이 25일 용인동부경찰서에 구속됐다. 경찰은 협회 부회장 등 임원 3명을 함께 불구속 입건했다.

안 전무를 비롯한 이들은 지난 1991년부터 21년 동안 협회에서 5단 이하의 승단·품 심사 응시자(6단 이상은 국기원 심사)에게 심사경비로 1인당 1만 9천~4만 4천원 외에 태권도센터 건립기금 등 4개 기금 명목으로 1인당 1만 7천∼1만8천 원씩 모두 170억 원을 받아 협회비로 챙긴 혐의(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31개 시.군 지부로 이뤄진 경기도태권도협회는 1천500여개 도장이 등록돼 있어 전국 16개 시. 도태권도협회 가운데 최대 규모 협회로 항상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아왔다.

이들은 2006∼2010년 도내 31개 시·군협회의 국기원 출장승단심사를 대행하며 일선 시·군협회로부터 식사비를 제공 받고도 개인이 쓴 것처럼 영수증을 꾸며 출장심사비 등 명목으로 모두 3억6000여만 원의 협회비를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안 전무가 횡령한 금액이 공소시효가 남아있는 2006년부터 현재까지에만 출장심사비와 차량유지비, 행사비, 해외교류비, 격려금, 장학금 명목으로 모두 5억 6천여만 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경기도태권도협회가 대학특기자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을 빼돌린 혐의(횡령)로 도내 3개 대학 교수 김모(52), 오모(62), 우모(51)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모 교수 등은 2005∼2009년 경기도태권도협회가 대학특기자에게 지급한 장학금 1억7000여만 원 가운데 8,500여만 원을 학생에게 주지 않고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횡령한 장학금 8천500만원 중 김씨가 4천800여만 원, 오모(62)씨와 우모(51)씨가 2천400여만 원, 1천300여만 원을 각각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경찰조사를 받은 화성시 모 대학 생활체육학과 교수 2명은 지난 8일 학교에서 다투다 한 명이 화상을 입고 한 명은 자살했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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