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태권도협회(KTA)가 진행하고 있는 일선도장 경영지원 사업이 실효성 문제로 그동안 적지 않은 지적을 받아왔다. 또 KTA가 도장지원사업을 인정받고 협회의 예산 승인을 받아내기 위해 각 시도협회 전무이사들을 도장지원특별위원으로 선임해 놓고, 반복되는 회의로 시간과 예산을 낭비해가며 비위맞추기에만 급급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일선도장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일부 사업마저 시도협회의 외면을 받고 있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KTA의 도장지원사업 내용과 예산을 결정하는 각 시도협회 전무이사들은 자신들이 결정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회의가 끝나면 그것으로 관심을 꺼 버려 도장지원사업의 실효성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도장지원사업 중 일선도장에게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교육사업에 대해 보이고 있는 각 시도협회의 무관심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KTA는 지난 9~10일 이틀간 경원대학교에서 ‘제5기 KTA 태권도장 경영 및 지도법 전문교육과정’을 열었다. 이번 교육에 참여한 지도자들은 107명. 교육을 받는 지도자들은 진지했고, 강사들의 열의는 교육생을 압도했다.
 
동영상을 이용해 교육생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논리적으로도 정연했던 이 교육에서는 버릴 게 거의 없었다. 교육 준비에 소홀하지 않았다는 것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강사들은 일선도장 활성화만 된다면 자신들이 어렵게 쌓아온 노하우를 기꺼이 전수하겠다는 각오가 돼있는 듯했다.

참여한 지도자들의 역량과 도장경영 경력에 따라 단계별로 나눠 상담법, 교수법, 수련생 관리방법, 연간 교육계획안 작성법, 도장행사를 통한 수련생 모집방법 등 체계적인 교육이 실시됐다.

강사들이 지도하는 대로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지역과 환경에 맞게 이를 응용해 도장경영에 활용한다면 반드시 수련생은 지금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교육이 끝난 뒤 수강한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교육내용과 방법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80% 이상 만족감을 표시했다.
      
KTA는 도장지원사업으로 올해도 교육사업에 치중할 방침이다. 좋은 결정이다. 하지만 어렵게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각 시도협회가 KTA 도장지원사업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해서인지 경기규칙강습회는 매년 실시하고 있지만 도장교육사업은 외면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KTA는 물론 서울까지 올라와야 하는 지도자들, 강사들 모두 고생이다.

올해 KTA에 도장교육사업을 신청한 시도협회는 고작 충북과 전남뿐이다. 전남협회는 매년 도장교육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협회가 일선도장 경영활성화에 노력을 기울여서인지 전남에서는 타시도 심사유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KTA 도장지원사업에 각 시도협회가 직접 호응하고 나서야 한다. 매년 실시하는 경기규칙 강습회와 마찬가지로 도장교육사업도 정례화해야 한다. 각 시도협회 예산은 일선도장 수련생들의 승단(품) 심사비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돈은 일선도장에서 내고 혜택은 협회서만 챙기는 형국이다. 우선순위에서도 도장교육사업이 경기규칙강습회에 밀릴 하등의 이유가 없다. 각 시도협회가 일선도장을 무시한다면, 일선도장 또한 시도협회의 정책을 외면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김창완 편집국장>

김창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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