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고태권도연맹의 내부 갈등이 결국 법정 분쟁으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양산고 서대원 감독은 ‘중고연맹바로세우기추진위원회’ 대표 자격으로 지난 11일 중고연맹 김충렬 회장, 정해준 전 전무이사, 이봉섭 사무국장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중고연맹바로세우기추진위는 현 집행부에 불신을 가지고 있는 중고교 태권도 지도자들의 모임으로 지난해 연맹 특별감사 이후 집행부와 갈등을 빚으면서 만들어진 모임이다.

고소 내용의 골자는 불투명한 예산 집행으로 공금 유용, 숙박비와 식비 간이영수증 처리, 법인신용카드 개인적 사용, 예산에 없던 업무추진비 지출 등 회계 부정에 관한 것이다. 지난해 특별감사위원회가 보고한 감사 결과와 큰 차이가 없다.

이번 고소로 검찰은 담당 검사를 배정하고, 경찰은 고소인에게 고소 사실을 확인해 피고소인을 소환 조사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담당 검사가 판단해 기소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 고소장이 접수된 이상 고소인이 취하를 요청한다 하더라도 참고만 할 뿐 검사만이 재판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중고연맹바르게세우기추진위의 주장대로 중고연맹 김충렬 회장을 비롯한 보직 이사들이 공금을 횡령했는지 안 했는지 여부는 사법기관에서 판단하게 됐다. 스포츠문화 창달에 이바지해야 할 경기단체가 부정하게 운영되는 것도 부끄러운 일이지만 자정의 기능을 갖추지 못해 제 울타리를 벗어나 스스로 법정으로 끌고 들어가는 일도 부끄러운 일이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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