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호 선수

“첫 경기에서 만난 김영준(상명대)과의 경기에서 몸에 힘이 들어가고 호흡이 불안정해 또 떨어지나 싶었다. 오히려 결승전이 가장 수월했던 것 같다. 경기장에 자주 오시지 못하는 아버지께서 마침 이번 대회를 지켜보셨다. 스마트폰 사올 테니 열심히 하라고 하셨는데, 표현은 않으셨지만 무척 기뻐하시는 모습이었다”며 흐뭇해한다.

장민호는 흔히 말하는 잘 나가는 선수는 아니다. 이리고 재학 당시 2007년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고, 대학에 진학한 후 2010년 우수선수선발대회에서 3위에 올라 2월 경주에서 열린 국가대표최종선발전에 처음 참가해봤다. 16강전에서 강영민(상무)에게 져서 탈락하긴 했지만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대학에 입학해서 대회 첫판에 떨어지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나를 믿어준 정재정 코치님께 감사한다. 국가대표최종선발전에 처음 출전해서 많이 떨리기도 했지만 막상 뛰어보니 기량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했다. 체급에 비해 단신이지만 뒤차기에 대한 수비를 강화하고 체력을 보강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동네 도장에서 처음 태권도를 접하고 이리 영등중에 진학하면서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고등학교 2학년 때 운동이 힘들어 도망친 적도 있었다.

처음 태권도 선수를 시작할 때는 그저 재밌기만 했었는데 점점 힘에 부치고 훈련도 힘들었단다. 그래도 장남으로 부모님을 실망시킬 수 없어 다시 훈련에 열중해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왼발 몸통 공격과 머리 공격이 좋지만 단신이어서 상대방의 머리 공격에 취약한 것이 약점이다. 그래서 평소 훈련 시 거리를 주지 않는 스텝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대회가 끝나 학교로 돌아가면 올 8월 중국 심천에서 열리는 제26회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목표로 훈련에 집중할 계획이라는 장민호. 그러나 U-대회에 나가기 위해서는 6월 하계유니버시아드 국가대표선수 선발대회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게임 중 리드하는 상황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도 보완할 계획이다. 앞으로 남은 군대 문제도 그렇고, 미래에 선수들을 지도하는 실력 있는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도 올 한 해 최선을 다할 작정”이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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