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도장의 수련 모습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체육활동 지원을 위해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시작한 스포츠바우처 사업이 시작된 지 3년. 적게는 2~3명에서 많게는 10여명의 수혜자들이 수련하는 태권도장도 있지만 아직도 스포츠바우처 제도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관심조차 갖지 않는 도장이 대부분이다.

스포츠바우처는 2009년부터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시작한 사업으로 경륜, 경정, 스포츠토토·프로토 등에서 나온 수익금 중 일부로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스포츠 강습 및 용품 구입을 지원하는 제도다. 올해까지는 시범사업이지만 2012년부터는 본격적인 체육지원 사업으로 실시된다. 예산도 매년 늘어 지난해 30억 원에서 올해는 86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수혜 대상자가 지난해 14,000명이었으니 올해는 두 배 이상 많은 29,000명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포츠바우처 수혜 청소년을 수련생으로 받아들이는 태권도장도 그만큼 간접적인 혜택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바우처 담당자는 저소득층의 체육활동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으로 정부에서도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더욱 활성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스포츠바우처 이용방법도 갈수록 편리해지고 있다. 종전 정산 후 입금방식에서 올해부터는 카드결제 방식으로 바뀌었다. 또 거주 지자체 내 시설에서만 이용하던 것이 지역제한 없이 원하는 스포츠시설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주목받는 종목이 몇 개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스포츠바우처 체육시설로 가장 인기 있는 곳이 태권도장이다. 각 지역 담당자들도 타 체육시설보다 태권도장이 스포츠바우처 이용 가능 시설로 훨씬 많이 등록돼 있고 혜택을 받고 있는 대상자들도 태권도장 수련생이 가장 많다고 말한다. 하지만 전체 도장 숫자에 비한다면 스포츠바우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도장 숫자는 미미한 편이다. 그만큼 태권도장들의 수혜 노력도 떨어진다는 말이다. 

오는 7월부터는 도장이 지자체에 따로 스포츠바우처 체육시설로 등록할 필요도 없다. 이미 체육시설로 등록된 도장이라면 딴 절차 없이 바우처 체육시설로 간주되는 것이다. 수련생들의 선택으로 어느 도장이나 스포츠바우처의 간접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스포츠바우처가 일선 태권도장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폭도 그만큼 커지게 되는 것이다.

[스포츠바우처 이용 이렇게]

저소득층 청소년, 도장서 카드로 결제

이용 신청은 지자체 홈페이지서 

스포츠바우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사회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바우처(체육 관련 강좌 및 용품 구입 쿠폰)를 지급함으로써 인근 체육시설이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스포츠바우처를 이용하려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은 올해부터 별도의 구비서류 없이 거주하고 있는 시·군·구청 홈페이지나 방문을 통해 스포츠바우처 이용 신청을 할 수 있고, 해당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대상자 확정 통보를 받으면 된다. 지자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일주일 이내에 대상자 통보를 받을 수 있다. 신청자가 많을 때는 초등학생이 우선되고 선착순 원칙이 적용된다. 조사 결과 특정 지역에서는 신청자가 폭주하는 반면 신청자가 부족한 지역도 일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청 대상은 국민기초생활보장가구 내 유?청소년(만 7세~19세)으로 스포츠 강습 및 용품비 지급 신청을 할 수 있다. 신청자가 부족할 때는 차상위 계층까지 바우처 지원 대상으로 확대된다. 

강습비는 매월 최대 6만원까지, 용품비는 연 1회 최대 6만 5천원까지 지급된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매년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 동안 지원받을 수 있게 되는데 오는 7월부터는 수혜자에게 스포츠바우처카드(가칭)가 발급되며, 이 카드로 강습비와 용품비를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우리 동네는 저소득층이 많아 경쟁률이 치열해서 안 될 거야’ 하고 너무 위축될 필요는 없다. 광역 시?도별 예산은 전국에 분포된 국민기초생활보장가구 비율을 기준으로 배정된다. 분포율 차이만큼 예산액도 차이가 나게 되는 것이다.

수혜자가 되면 지방자치단체에서 선정한 스포츠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 가능한 스포츠시설은 공단 홈페이지(사업안내>스포츠바우처>체육시설 및 강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오는 7월부터는 수혜자들이 체육시설로 등록된 모든 스포츠시설 이용이 가능해진다.

태권도장은 지자체에 체육시설로 등록되어 있어도 스포츠바우처 시설도 별도 등록 절차를 거쳐야 했지만 오는 7월부터는 이런 절차가 필요없게 된다. 지자체에 체육시설로 등록된 도장은 자동적으로 스포츠바우처 시설로 등록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선 도장이 해야 할 일은 보다 충실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스포츠바우처 수혜 대상 청소년들을 수련생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돈이 없어 태권도 수련을 못하던 청소년들을 수련생으로 받아들여 태권도 저변을 넓히고, 도장 운영에도 도움을 받는 노력과 자세가 필요하다.

참고로 스포츠바우처 정책은 각 지자체마다 적용 방침이 다르다. 물론 체육시설 등록이나 예산에는 상위 단체 지침에 따르지만 세부적 적용 방침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아두어야 한다. 예를 들면 서울 강남구의 경우 신청자가 너무 많아 더 많은 이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1년에 두 번, 6개월에 한 번 씩 대상자를 선정해 혜택을 준다. 스포츠바우처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시·군·구청의 안내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신병주 기자>

양택진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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