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는 외적인 발전과는 달리 내부적으로는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태권도 수련생의 전반적인 감소 및 수련 인구의 편중화는 매우 심각한 수준입니다.

특히 태권도 인구의 성별과 연령 구성비를 살펴보면 남성이 90%, 유치부와 초등학생이 전체의 85%를 차지하고 있어 남성과 아동에게 편중되어 있는데,, 이는 현재 한국 태권도 편중화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볼 수 있는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명희(부산 연세중부태권도스쿨 관장)

미국은 우리와 반대로 청소년 및 성인 태권도 인구가 85% 유소년과 초등생이 15% 정도입니다. 따라서 한국 태권도는 이러한 수련 인구의 편중화에서 벗어나 남녀노소 누구나 수련할 수 있는 태권도의 대중화가 시급합니다.

 성인 태권도 수련의 활성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성인 태권도인의 저변확대를 꾀할 수 있도록 어린이와 성인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수련 프로그램을 다양화하는 것입니다.

현재 수련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아동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 대중의 태권도 참여활동 기회를 저해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일부 단체에서 실시하고 있는 스포츠 교실은 많은 사람들이 부담을 느낄 정도의 경제적 지출을 요구하고 있어 여유가 없는 성인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수련 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빈약합니다.

따라서 성인들의 시간적, 생리적, 사회적, 문화적 여건 및 특수성을 고려한 다양한 수련 프로그램이 설정되어야 합니다.

아울러 현재 효과적이고 과학적인 수련 프로그램을 개발한 후에도 재정적인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아 일반 대중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개발된 프로그램을 대중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매체를 통하여 보급하는 일 또한 중요합니다.

그리고 개개인의 성별, 연령별, 대상별, 체력수준에 적합한 수련 프로그램 연구하는 전담 연구소가 개설돼야 합니다.

이와 함께 성인들의 쉽게 태권도를 수련할 수 있는 시설의 확충 및 시설 이용의 극대화도 이루어져야 합니다. 태권도 수련의 용이성이 확대되고, 아동뿐만 아니라 성인들까지 태권도 수련을 할 수 있도록 시설, 조직, 운영의 모든 분야에 걸쳐 기회의 균등화가 실현돼야 합니다.

태권도를 어린이들이 어린 시절 잠시 배우다 그만두는 그저 그런 운동이 아닙니다.

이러한 참담한 현실을 태권도 지도자들은 냉철하게 받아들이고 자기반성과 부단한 노력을 통해 태권도가 국민의 건강과 체력증진에 공헌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수련할 수 있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수련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개발해야 합니다.

아울러 국민들도 이름도 생소하고 낯 설은 외국의 온갖 레저나 놀이에만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지 말고 우리의 전통 무도인 태권도에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문명희 부산 연세중부태권스쿨 관장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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