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성심병원 치과 박양호 교수

사랑니는 어금니중 3번째로 나는 이(齒)라서 제3대구치(영어로는 Third Molar)라고 불립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니가 나는 것을 싫어합니다. 왜 하필 사랑니라는 것이 있어서 사람을 고생시키는 것일까요? 이런 사랑니의 본래 역할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사랑니는 무조건 빼야하는 것일까요?

1. 사랑니?
단단한 음식을 주로 먹어야 하던 시대에는 사랑니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을 것입니다. 어금니가 많을수록 음식을 씹는데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이라고 사랑니의 역할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전만큼 중요하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음식의 변화라고 봐야합니다.

2. 현대인에게 사랑니가 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랑니가 나지 않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사랑니가 아예 발생하지 않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사랑니의 씨가 생기지 않은 것입니다. 어찌 보면 이 경우가 가장 바람직한 경우일 것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이 사랑니가 나려면 공간이 필요한데 여러 가지 이유에 의해서 공간이 부족해지는 경우입니다. 현대인들은 과거의 사람들에 비해서 턱의 발육이 약해서 크기가 작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세 번째 사랑니 주위로 물주머니나 기타의 여러 가지 종양이 생겨 있는 경우입니다. 따라서 사랑니가 나지 않는 사람들은 다행스럽다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혹시 사랑니 주위에 병소는 없는지 검사를 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3. 사랑니는 꼭 빼야하나요?
사랑니를 빼는 것은 많은 치과 의사들에게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어느 치과의사건 이를 뺀다는 것에 본능적인 거부감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한동안은 사랑니를 빼지 않기 위한 노력이 많이 시도되었습니다.

사랑니는 다른 이들과 비교해 볼 때 크게 두 가지의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하나는 바르게 나와 있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똑바로 나와 있더라도 워낙 구석에 자리잡고 있어서 제대로 관리하기가 쉽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사랑니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하는 일은 별로 없이 문제의 소지만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많은 연구 결과에서 사랑니는 젊었을 때 빼는 것이 나이가 들어서 빼는 것보다 상처가 빨리 회복되고 후유증이 적게 남는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사랑니가 뼈 속에 완전히 숨겨져 있어서 아무런 증상도 없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경우라 할지라도 12% 정도의 사람들에서는 후에 물주머니나 종양 등의 병적인 상태로 이행한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아무런 문제도 생기지 않은 사랑니를 무조건 빼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사랑니가 나오면서 치아의 위치가 나빠서 앞으로 문제를 지속적으로 야기할 가능성이 있거나 현재 충치나 염증 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 상태라면 발견하는 대로 빨리 빼는 것이 좋겠습니다. 지금 당장 빼야할 필요가 없는 경우라도 정기적으로 사랑니의 상태를 점검해 보는 것은 필요합니다. 사랑니를 빼는 문제는 항상 치과의사와 상의를 한 후에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사랑니에 문제가 생겼을 때에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요?
사랑니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서 치과의사 밖에는 없다고 봐야 합니다. 사랑니 주위는 중요하면서도 위험한 해부학적인 구조물들이 많이 있어서 잘못 방치하면 아주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니 주위가 아프다든지, 이 부위가 붓는다든지, 입이 잘 안 벌어진다든지, 이유없이 어금니 주변이 시큰거린다든지 하는 경우에는 일단 사랑니의 문제를 의심해 보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치과의사의 전문적인 자문을 받아 보아야 합니다.

사랑니가 아플 때 이를 빼는 것이 무서워서 약을 사다가 먹으면서 아픈 것만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항생제에 대한 내성균을 생기게 해서 매우 위험합니다. 또한 사랑니에 생긴 병소를 방치해 두면 자칫 큰 문제로 발전될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소홀히 다루어져서는 안 되겠습니다. 또한 이를 적절히 처치해 주는 것은 바른 구강관리를 위해서도 절대적이라 하겠습니다.

<강동성심병원 치과 박양호 교수>

강동성심병원 치과 박양호교수  tkdnews@korea.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강동성심병원 치과 박양호교수
• tkdnew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