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한맥태권도아카데미 노영선 감독 | ||
아라한품새선수단의 지도를 맡고 있는 노영선 감독(37)이 운영하는 서울시 영등포구 한맥태권도아카데미를 찾아가 보았다.
한맥태권도아카데미에는 초등부에만 일반 수련생이 있을 뿐 중고등부와 일반부는 모두 품새선수단을 이루고 있다. 이들 중고등부 품새선수들과 일반부 품새선수들이 아라한품새선수단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중고등부 품새선수단은 평일 저녁 8시부터 10시 30분까지, 주말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까지 훈련하며, 일반부는 화요일과 금요일 저녁 11시 30분부터 새벽 2시 30분까지 매주 두 번씩 품새 수련과 연구를 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일반부 품새선수단. 30여 명의 단원들은 멀리 대구를 비롯하여 전국 각지에서 모인 태권도인들이다. 아라한품새선수단원으로 1년이 넘게 활동한 사범 지도자들은 자신이 운영하는 도장에서 다시 아라한품새선수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자격이 주어진다. 현재 8개의 태권도장에서 아라한품새선수단이 육성되고 있다.
품새선수단의 운영으로 특화된 한맥태권도아카데미는 또한 초등부 일반 수련생들을 위한 태권도 교육과 대학입시 교육으로 도장경영의 성공사례를 만들고 있다. 초등부 수련생 교육은 학교체육과 병행하여 태권도에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중고등부는 아라한품새선수단 활동이 자연스럽게 대학 진학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해 전반적인 태권도장의 불황 속에서도 탄탄한 도장 경영이 이뤄지도록 한 것이다.
 |
||
| 한맥태권도 아카데미 노영선감독, 임성택 사범 및 아라한품새선수단과 초등부 수련생들 | ||
젊음과 패기를 바탕으로 초등부 시범단을 운영하고 한때 400여명에 이르는 관원을 모집하며 성공가도를 달렸지만 2006년은 노 감독에게 상처로 가득한 해였다.
“수련생들의 숫자도 적지 않았고, 품새시범단을 통해 대회 왕중왕전에도 진출하는 등 목표들을 하나하나 이뤄 가던 시기였습니다. 어느 날 학부형 한 분이 제게 수고했다며 돈 20만원을 건네주고 아이를 데려가 버렸습니다. 축구를 하고 싶다고 떠나고, 공부를 시키겠다며 떠나고..., 칠순이 다 된 노모가 지금도 어렸을 적 저를 지도하던 관장님을 찾는 것을 생각하면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던 일이었지요. 허무했습니다. 그래서 도장 문을 닫아 버렸습니다.”
도장을 다시 열게 된 계기도 역시 제자 때문이었다. 중학생 때부터 지도받았던 제자 김태인(수원대 태권도학과, 국기원 시범단)이 찾아와 “ 태권도를 계속해야 하는데 관장님이 가르쳐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하소연했던 것이다. 지금도 주말이면 한맥태권도아카데미를 찾아와 수련하는 제자 김태인에 대한 노 감독의 감정은 특별하다.
“중학생 때부터 가르친 제자가 내가 되지 못한 국기원 시범단원이 되고, 또 수원대학에서 태권도를 전공하고 있습니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찾아와서 우리 선수단들과 함께 수련하며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여주는 모습, 이것이 제가 진정 원하는 태권도 수련의 참모습입니다.”
품새 선수단 육성 노력의 결과로 작년에는 각종 대회 8강 언저리를 맴돌던 아라한품새선수단이 올해는 출전한 전국 대회에 모두 입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입상경력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 특히 9월 무주에서 열린 제7회 대한태권도협회장배 전국품새선수권대회 중등부 페어전에서 1위를 차지한 허재원(선유중 3년), 박해진(불광중 2년)을 비롯해 한맥태권도아카데미 아라한품새선수단의 주축을 이루는 선수들의 고교 진학 후 활약은 기대해 볼 만하다.
 |
||
| 제 7회 KTA배 전국태권도품새대회에서 중등부 페어 1위를 차지한 허재원, 박해진 | ||
노영선 감독은 미국 인턴쉽 시절부터 꿈꿔온 목표가 하나 있었다. 바로 미국 프로농구(NBA) 경기장에서 태권도 시범을 하는 것이었다. 목표를 세운 지 10년 후인 2008년 마침내 미국 시카고 NBA 경기장에서 하프타임에 한맥태권도아카데미가 약 8분간에 걸쳐 최초로 태권도 시범을 선보일 수 있었다. 시범이 끝난 후 눈물을 흘렸다는 노 감독은 다음 목표를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태권도 품새가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이 되는 그 날까지 아라한품새선수단을 통해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기자 tkdnews@korea.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4 세계태권도 옥타곤 다이아몬드 게임, 태권도원에서 개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