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코치

상모중학교는 안마당 경북 구미시에서 이달 초 열린 코리아오픈대회에서 챔피언 매치 우승자를 배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6일 겨루기 챔피언 매치 여자 주니어 Ⅰ -55kg급 결승전에서 구민지(3학년)가 미국의 티파니를 꺾고 금메달을 거머쥔 것이다.

정작 구민지는 동료들을 더 챙기는 모습이었다. “국내부에서 2위를 하고 난 다음 제 경기에 대해서는 잠시 잊고 동료들이 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했어요. 챔피언 매치 경기하는 날이 되니까 많이 떨렸고 초반에는 마음같이 잘 되지도 않았지만 우리 태권도부를 생각하면서 더 큰 힘이 생겨났어요. 출전 직전에 유진이와 함께 대기하면서 많이 위로가 됐어요”라고 말했다.
 
-62kg급의 김유진(2학년)은 미국의 나탈리에게 아쉽게 패하며 챔피언 매치에서 준우승했지만 국내 부문 1위에 올랐다. 또 정희중(3학년)이 남자 주니어 Ⅰ 국내 부문 -69kg급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상모중은 이번 코리아오픈대회에서도 강호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김유진은 “경기 결과에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외국 선수하고는 처음으로 경기를 해봤어요. 상대는 키가 크고 파워가 셌어요. 귀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요”라고 차분하게 말했다.

김영훈 코치(32)는 “우리 태권도부 여자 선수들에겐 이번 코리아오픈이 첫 국제 대회였습니다. 챔피언 매치에서 처음으로 외국 선수와 맞서 1회전에서는 우리 선수들이 난조를 보였어요. 하지만 2회전부터는 제 기량을 펼치더군요. 또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이 보였어요. 그런 모습을 본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을 겁니다. 전자호구를 처음 경험해 본 것도 값진 소득이죠.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여러 모로 자양분이 된 것 같습니다” 며 코리아오픈의 의미를 설명했다.

상모중은 특출하게 화려하지는 않지만 매년 한결같이 입상권에 드는 꾸준한 성적을 이어오고 있디. 올해 문체부장관기대회에서 2학년 남자 선수들인 이대현과 노상민이 플라이급과 밴텀급에서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하며 종합 성적에서 감투상을 수상했다.

지난 2005년 12월 27일 태권도부 창단 후 2006년 첫 해만 다소 주춤했을 뿐, 2007년부터 꾸준한 페이스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 경북협회장기 대회 3연패를 비롯해 경북지역 3대 대회인 협회장기, 교육감기, 도지사기를 모두 차지했다. 또 올해 전국소년체전에는 6명의 대표를 배출할 정도로 이 지역 맹주의 위상을 지켰다.

창단 당시부터 태권도부를 맡아 온 김 코치는 “우리 팀은 당장의 입상 성적보다 선수 인생 전체를 보고 중학 단계에서 익혀야 할 기본기를 올바르게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지도하고 있습니다” 라고 강조했다.

상모중학교에서 착실하게 기본을 다진 선수들은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지속적으로 기량 향상을 보인다. 지난 3월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있었던 제8회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68kg급 금메달을 차지한 김제근(상모고)처럼 예비 스타를 배출하기도 했다.

김영훈코치와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 코치는 즐겁게 운동하는 분위기 조성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덕분에 지역에서 많은 선수와 학부모들이 지망하는 학교로 정평이 나 있다.

주장 정희중은 “기쁠 때도 힘들 때도 우리 선수들은 함께 팀 구호를 외쳐요. 선배들로부터 배워 후배들에게 가르쳐 주지요. 함께 구호를 외치면 그만큼 서로에게 힘이 돼지요. 좋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다 함께 힘쓰겠습니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상모중 태권도부의 훌륭한 전통의 맥이 소중하게 이어져 가고 있었다.
<김진환 기자>

김진환기자  tkd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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