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영걸 관장의 지도로 수련생들이 태권도시범 연습에 한창이다.

태권도로 지역에 사랑 나눔

수준급 시범단, 태권도 문화전파에 앞장

대구시 달서구에 위치한 대동태권도전문체육관은 태권도를 통한 사랑나눔 활동으로 지역사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얼마 전엔 장애우 복지시설을 방문해 수련생들이 그동안 연마해온 태권도 시범 공연을 펼쳐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다. 공연으로 보여주는 시간만 가진 것이 아니라 장애우들에게 태권도 동작을 가르쳐 주고, 저글링(Juggling) 등 레포츠 활동도 함께하며 소외감을 느끼기 쉬운 이들에게 도타운 정을 전달했다.

홍영걸 관장(46)은 “자선 활동을 통해 오히려 수련생들이 더 큰 배움을 얻는 계기를 갖게 된 것 같습니다. 평소 수련해온 태권도를 통해 작게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어렵게 살고 있는 이웃에 대해 생각하게 된 점에 대해 지도자로서 흐뭇한 마음도 듭니다”라고 말했다.

대동태권도전문체육관 시범단은 오랜 기간 지역사회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출연해 왔다. 이미 검증된 실력이라 초청이 쇄도한다. 도장 시범단은 이런 요청에 기꺼이 응해 시범공연을 펼치며 태권도 문화를 전파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홍 관장은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 실제 태권도 시범을 해보게 되면 수련생들은 자신감을 얻을 수 있고,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아쉬운 부분을 스스로 바로잡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자신감을 바탕으로 수련의 열정을 되새기면서 겸손한 자세를 견지하는 인성 교육의 좋은 장이 되는 것입니다” 라고 설명했다.

▲ 홍영걸 관장

대동태권도전문체육관 시범단은 대구태권도한마당대회에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호신술 부문에서 3년 연속 우승했고, 2005년에는 대구시장기 겸 국민생활체육 태권도한마당대회 종합시범부문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또 달서구청장기대회에서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종합격파 부문 3년 연속 우승의 쾌거를 이루는 등 입상 기록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

하지만 홍 관장은 도장에서의 수련을 더 중시하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대회 입상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명성을 얻기 위해서라면 전국 규모의 대회에 적극적으로 출전했겠지요. 하지만 중요한 건 수련생들이 태권도를 통해 올바르게 심신을 단련하는 것입니다. 대회 출전과 시범 공연은 수련생들을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무리하게 멀리서 열리는 전국 대회보다는 지역과 이웃을 생각하는 활동을 해 왔습니다.”

태권도장이 수련생의 생활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홍 관장의 지론은 지도 프로그램에서도 나타난다. 매주 화요일에는 원어민 영어강사가 태권도와 함께 영어를 가르친다. 또 금요일에는 저글링 레포츠 시간을 가지고 있다. 저글링 수업은 태권도장으로서는 최초로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글링을 지도하고 있는 권혁동 강사(45)는 “여러 가지 도구를 공중에 던지고 받는 즐거운 레포츠인 저글링은 신체 능력을 조화롭게 향상시킴은 물론 집중력과 두뇌 계발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라고 했다.

또 2품 이상 수련생에게는 단검술 등 검도 지도도 병행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핵심적인 교육은 역시 태권도 지도다. 약 396.696㎡의 너른 도장 면적을 2개 공간으로 나눠 수련생에게 맞춘 분반(分班) 수련을 철저하게 실행하고 있다. 서창우 사범(24)은 “관장님이 태권도 지도에 관해 평소 연구해 만든 프로그램을 통해서 보다 체계적으로 태권도를 지도할 수 있게 됐습니다”고 말한다.

대동태권도전문체육관은 상인동 상인초등학교 인근에 지난 1994년 개관해 그곳에서 멀지 않은 현재의 자리로 1997년에 옮겨왔다. 상인초등학교 4학년 친구들인 김선우·김지헌·박건규·박현규 군은 “학교에서도 가까운 도장에서 태권도는 물론 많은 것을 함께 배우고 체험할 수 있어 좋아요”라며 즐거워했다.

지역사회에 10여 년 동안 건실하게 뿌리를 내린 대동태권도전문체육관을 지키면서 홍 관장은 “복지시설 방문 자선활동을 정기적으로 할 계획이고, 몇 년 전까지 비교적 큰 규모로 열어 왔던 각종 발표회들도 다시 개최해 수련생과 학부모, 그리고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진환 기자>

▲홍영걸 관장 등이 함께한 가운데 수련생들이 공을 던지며 저글링을 즐기고 있다.

김진환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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