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주국 태권도의 자존심을 내건 제6회 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2일(목)부터 6일(월)까지 닷새간 경상북도 구미시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리는 제6회 코리아오픈에는 44 개국 1,733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또 3일에는 ‘2010 태권도의 날 기념식’ 행사, 5일에는 ‘정관장배 2010 KTA 태권도격파왕대회’가 함께 열려 볼거리가 한층 풍성해진다.

*대도 전자호구, 팔각경기장 사용

코리아오픈대회 겨루기 경기에서는 세계태권도연맹(WTF) 승인 전자호구와 팔각경기장이 사용된다.  

우선, 겨루기 선수들이 착용하게 될 전자호구는 WTF가 승인한 대도사의 제품이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지난해부터 각종 대회에서 사용된 팔각경기장도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팔각경기장은 팔괘를 상징화한 것으로 기존 경기장보다 약 20% 정도 경기 면적이 줄어 그만큼 공격적인 경기를 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태권도 경기만의 독특한 경기장 형태다.

*내외국인 구분, 챔피언 매치도

이번 대회에서는 겨루기부문은 물론 지난 2008년부터 추가한 품새부문이 동시에 열려 각 부문에서 최고의 기량을 지닌 태권도 선수들의 모습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시니어 Ⅰ․Ⅱ(Club), 주니어 Ⅰ․Ⅱ 등 총 4개부로 구분하고, 이 중 시드배정이 적용되는 시니어 Ⅰ부를 제외한 3개 부문은 내외국인을 구분해서 실시된다.

시니어 Ⅱ(Club), 주니어 Ⅰ, Ⅱ부문은 국내외부 1· 2위 선수를 통합, 별도의 챔피언 매치(Champion's Match)를 실시해 최강자를 가린다.
 
시니어 Ⅱ(Club)에 출전케 되는 외국인 선수들의 경우 일반 태권도장 수련생들도 참가할 수 있어 흥미진진한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연호 비롯 국내 정상급 선수 출동

국내 선수로는 세계선수권대회 4회 우승자인 최연호(한국가스공사)를 비롯해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 남윤배(한국가스공사), 2009년 동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이혜영(인천광역시청), 2008년 아시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 박혜미(삼성에스원) 등 정상급 선수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시니어 Ⅰ부 남자 -74kg급에 출전하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송명섭(한국가스공사)과 시니어 Ⅰ부 여자 +73kg급 지유선(수원시청)은 코리아오픈대회 3회 우승에 도전하며, 최연호는 2005년 코리아오픈 동메달에 그쳤던 아쉬움을 설욕하기 위해 도전장을 내민다.

*격파 최고수를 가린다!

진정한 태권도 격파의 최고수를 가리기 위한  ‘정관장배 2010 KTA 태권도격파왕대회(이하 격파왕대회)’ 본선이 코리아오픈 기간 중인 9월 5일(일) 열린다.

격파왕대회는 위력격파와 기술격파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열리며, 지난 8월 18일 열린 예선에서 가려낸 본선 진출자 16명과 지난해 격파왕(기술) 자격으로 본선 자동진출권을 획득한 신호철 등 총 17명이 참가한다.

KTA는 태권도 시범의 경기화를 시도해 현재의 태권도 경기가 지니고 있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격파왕대회를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위력격파부문은 주먹, 손날, 앞차기, 옆차기와 뒤차기(택 1), 뛰어 돌개차기 등 5개 세부종목의 점수를 합산해 가장 점수가 많은 사람이 승자가 된다. 

기술격파부문은 체공 3단차기(3종), 체공 회전 3단차기, 뛰어 돌아넘어 2단차기, 높이 뛰어차기, 체공 연속 다단차기, 연속 뒤후려차기, 투척물 격파, 자유구성 기술격파 등 8개 세부종목을 모두 실시해 승자를 결정짓는다.

위력격파부문에서 주목할 선수는 2명의 40대 장년. 김한진(69년생, 한박회)과 백기현(67년생, 가온누리)은 지난해에도 본선에 진출했던 강자들이다. 지난해 격파왕 2, 3위가 예선에서 탈락한 가운데 40대의 장년 선수들이 위력 격파왕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기술격파부문은 지난해 격파왕 신호철(84년생, 독수리시범단)이 2연패를 노리는 가운데 지난해 아쉽게 2위에 그쳤던 강동권(84년생, TIA 태권도선교단)과 올해 예선 1위로 통과한 박형우(87년생, 상지대학교 태권도시범단)가 격파왕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3명의 선수는 현재 KTA 국가대표시범공연단에서 같이 활동하고 있는 단원이어서 더욱  시선을 모으고 있다.  

격파왕대회 각 부문별 1위에게는 500만원, 2위 200만원, 3위 100만원의 부상과 메달, 상장이 주어진다. 

*개회식과 함께 2010 태권도의 날 기념식

대회 개회식은 9월 3일(금) 오후 5시부터 홍준표 KTA 회장, 김운용 명예회장을 비롯한 태권도 원로, 체육계 관계자들과 남유진 구미시장을 비롯한 구미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올해 코리아오픈대회 개회식은 2010 태권도의 날 기념식을 겸해 의미를 더하게 됐다.

태권도의 날은 태권도가 1994년 9월 4일 제103차 프랑스 파리 국제올림픽위원회(I0C) 총회에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것을 기념하며 제정한 날로 ‘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법정기념일로 되어 있다.

코리아오픈대회와 태권도의 날을 축하하기 위해 KTA 국가대표태권도시범공연단과 세계적 타악 솔리스트 최소리 씨가 함께하는 ‘탈(태권십이지신)’ 쇼케이스를 비롯한 군악대, 의장대 등의 화려한 공연이 예정돼 있다.

한편 KTA가 주최하는 코리아오픈대회는 KTA, 구미시, 대회조직위원회의 공동주관으로 진행되며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상북도,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주)나이키스포츠가 후원한다. 

<심대석 기자>

심대석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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