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출전한 태신기대회서 꿈같은 우승

품새 배우면 집에서도 혼자 되풀이 연습

현재 2급인 신승진은 태권도를 시작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품새 대회가 있는 줄도 몰랐어요” 라고 말하는 그는 그저 일반 수련생일 뿐이다. 대회 출전도 이번이 처음. 경기 전에는 떨리기도 했단다. 그런 그의 우승은 우연일까, 실력에 의한 필연일까.

신승진은 이번 대회 8강에서 태극 1·2장, 준결승전에서는 1·3장 그리고 결승전에서는 3·4장을 실연했다. 지정된 1장부터 4장 가운데 그가 가장 재밌게 느끼는 품새는 4장이다. ‘자신 있는’ 품새를 물었지만 그는 ‘재미있는’ 품새를 차분하게 대답했다.

품새 수련이 지루하지 않은 눈치였다. 도장에서 품새를 새로 배우면 집에 와서도 그 동작을 몇 번이고 되풀이해 본다. 잘 생각나지 않을 때도 있다. “잘 모르겠을 때도 그냥 해봐요” 라고 말하고는 “나중에 저절로 외워져요” 라며 겸연쩍은지 상체를 약간 비틀며 씩 미소를 머금는다.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스스로 하는 품새 연습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터득해내는 모양이다.

신승진은 부모님과 평소에 대화를 많이 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막내가 어렸을 때부터 스스럼없이 의사를 표현하는 습관을 들이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 때문이다. 많이 터울 지는 두 누나들과도 잘 어울린다. 태권도를 시작한 이후 말과 행동의 표현력이 더욱 늘었다. 이러한 환경에 영향을 받은 신승진은 수련 과정에서 또래에 비해 자신만의 품새 동작 표현법을 남다르게 터득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신승진은 홍천 경희대극동체육관에서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다. 사부(師傅)의 이름을 묻자 “김태완 관장님, 박달수 사범님”이라고 또박또박 말한다. 이내 “재밌게 (지도)해 주세요” 라며 존경과 감사의 뜻을 내비친다. 신승진은 “1품을 꼭 딸 것”이라고 의지를 보이며 “겨루기 경기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진환 기자>

김진환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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