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천 동신초등학교 선수들이 정명엽 회장으로부터 우승기를 받고 있다.

제11회 경북태권도협회장기 태권도대회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영천 최무선관에서 개최되었다. 초등부에서는 김천동신초등학교가 진성범(밴텀급), 문희연(웰트급), 김창희(헤비급)의 금메달 수훈으로 종합우승의 영예를 안았으며 중등부에서는 신라중, 고등부에서는 영천고, 여중·고부에서는 경북체육중고교가 나란히 종합우승을 차지하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중등부 밴텀급의 최진형(신라중)과 최재윤 감독(신라중), 초등1-2학년부 페터급의 심승진(영천 중앙초)과 심문용 관장(영천 중앙체육관), 1-2학년부 미들급 김병현(포항 두호초)과 김광용 관장(포항드래곤체육관) 등 아들과 아버지가 선수와 코치로 함께 출전, 금메달 부자(父子)가 되어 주위의 부러운 시선을 받았다.

마지막 날인 22일 품새 경기 초등 저학년부에서는 힘찬청운도장, 초등 고학년부에서는 남구미도장, 중·고등부에서는 산대도장, 청년부에서는 경산1대학이 단체우승을 안았다.    

   눈길 모은 김광용-김병현 부자

▲ 눈길 모은 김광용 관장과 김병현 부자

“저의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태권도 선수로서 힘들고 어려웠던 추억이 아름다웠고 요즈음처럼 개인주의가 만연하고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태권도 선수생활만큼 좋은 인성교육도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제가 이루지 못한 국가대표의 꿈을 하나밖에 없는 아들에게 권유했습니다."

이번 경북협회장기대회 초등부 1-2학년부 미들급에 출전, 금메달을 차지한 포항 두호초등학교 2학년 김병현 군의 아버지 김광용(드래곤체육관) 관장의 말이다. 어린 시절 국가대표의 꿈을 꼭 이루고야 말겠다는 꿈을 품고 상도중학교와 포항수산고등학교에서 태권도 선수로 뛰었지만 전국대회 입상경력이 없어 대학에도 진학하지 못한 채 희망을 접어야만 했다. 

시간이 지난 후 태권도에 미련을 버리고 평범하게 살아보고자 포스코 협력업체에 취업하여 직장생활을 했지만 학창시절 배우고 익힌 태권도인의 꿈은 쉽게 잊혀지지 않아 김 관장은 2006년 태권도 체육관을 시작하게 되었고 아들 병현이는 자연스럽게 태권도와 접할 수 있었다. 

태권도를 배우면서 평소 덤벙거리며 왈가닥이던 성격이 세심하고 차분하게 바뀌었고 1학년 때 경험 삼아 처음 출전한 경북협회장기대회에서 2위, 10월에 열린 경북도지사기대회에서는 페더급 1위를 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올해 경북 한마당대회, 여성부장관기대회, 교육감기대회, 이번 경북협회장기대회까지 잇달아 금메달을 획득, 아버지를 기쁘게 하였다.

“경기에 참가할 때마다 아들의 코치를 하게 되면 아들보다 오히려 더 긴장되고, 승리하였을 때는 더욱 짜릿한 쾌감이 온몸에 전해옵니다. 이런 걸 ‘대리만족’이라고 하겠지요.”

김 관장은 언젠가는 병현이가 국가대표의 꿈을 이루도록 하기 위해 선수를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팀으로 진학시켜야겠지만 기본기와 체력만큼은 지금 자신에게서 제대로 쌓았다는 평가를 꼭 듣고 싶다고 욕심을 보였다.
<경북=장태영 기자>    

장태영  k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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