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청소년 대표팀이 방문하여 친선 경기를 가진 후 시장실을 방문하여 시장과 환담하고 있는 장면

내 소유의 도장 건물 꿈 이뤄   

도장이 성장하기 시작하면서 지도자 양성에 힘쓰기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매년 지도자 훈련 기간을 정하여 지도자급이나 훗날 지도자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주로 사범 교육을 시키기 시작하였다. 이제는 이 작은 그린빌(Greenville)이 아니라 더 넓은 곳으로 태권도를 확산시키기 위한 사범 양성운동을 하기 위해서였다.

매년 하는 지도자 연수교육에 10여 명씩 참여하기 시작하여 2005년에는 100명의 인원이 참여하는 사범 연수교육으로 성장하였다. 이들은 이미 사범이거나 사범이 되기를 원하는 성인들이다. 그리고 이들이 미국의 태권도를 이끌어갈 미래의 인적 자원이다. 그들을 교육하고 훈련하지 않으면 올바른 태권도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 도장에서는 태권도 사범의 자격을 ‘대학 졸업생에 한해서’ 라는 규정을 정했다. 태권도 역시도 교육이다. 그리고 태권도를 가르치는 사람 역시 교육자다. 만일 교육자가 공부하기를 게을리 한다면 그는 교육자가 아닌 것이다. 그래서 공부하는 사범, 공부하는 교육자가 되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만일 사범이 공부를 게을리 한다면 어찌 제자들에게 공부하라고 얘기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그러면서 도장이 하나둘씩 늘어가다 보니 이제는 7개의 도장으로 성장하였다. 4개의 도장이 더 있었는데, 사범으로 일하던 이들이 도장 일을 접고 다른 길을 가고 있다. 나는 그래도 그들이 자랑스럽다. 설령 그들이 도장에서 땀을 흘리면서 운동을 가르치지는 않다고 해도 그들의 삶은 태권도와 함께 하고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지관 일곱 곳 중에서 세 곳은 미국 도장경영업체의 선두주자인 A.M.S.(김영군 사범이 운영)에서 선정하는 Top 10 Schools에 지난 3년간 들어갔다. 그저 도장을 운영하는 정도가 아니라 성공적인 도장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비전은 양적 증가가 아니다. 경제적 번영도 아니다. 도장으로 미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러한 도장이 되는 것이다.

자기 건물에서 도장을 운영하고 싶어 하는 것이 거의 모든 사범들의 꿈이고 바람이다. 나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하여 도장 개관 첫해부터 꿈을 꾸어왔다. 도장에 수련생들이 없어 너무도 힘든 그 순간에도 나의 건물을 갖고자 하는 꿈을 꾸어왔다. 그래서 가끔씩 시간이 될 때마다 그런 이야기를 수련생들에게 하곤 하였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들은 수련생이 도장 건축을 권유하면서 꿈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그때 막 개발단계에 있는 땅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혼자서 그 땅을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망설이는데 이번에도 또한 수련생이 공동으로 투자해보라며 파트너할 사람을 데려왔다. 그래서 먼저 땅 가격을 흥정하고 가격이 어느 정도 정해졌는데, 갑작이 합작을 하기로 하였던 미국인이 합작을 포기하고 말았다.

나도 포기해 버릴까 하다가 당시 이 지역 은행의 은행장으로 있던 수련생과 상의를 해 보았다. 그러자 그가 도와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역시 그 은행장의 권유에 의해서 땅값도 다시 흥정을 했다. 땅 주인이 다른 지역에 투자를 하는 바람에 돈이 궁한 형편이니 어떤 가격에든 팔 거라며 흥정해 보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한 번 더 흥정해 보았다. 덕분에 더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었다.

이제는 은행 융자를 받아야 하는데 융자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기타 여러 가지 준비물 때문에 융자에 대한 부담감이 나를 힘들게 하였다. 일단은 착수금으로 총경비의 10%는 있어야 했다. 일반적으로 상업용 건물은 20%의 착수금이 있어야 하는데 이미 은행에서는 나에게 10%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10% 때문에도 망설이다 다른 수련생과 상의하였다.

그는 이 지역에서 경제권을 쥐고 있는 자동차 회사의 사장이었다. 그는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다른 은행에 전화를 걸어 거기에 나를 추천하였다. 그 은행은 이 지역에서 두 번째 큰 은행이었고, 발전하는 은행이었다. 한 시간 후 부은행장과 융자담당 은행원이 달려왔다. 그리고 그들은 그 자리에서 모든 서류를 도와 작성했고, 별로 신용이 없고 담보도 없는 내게 100% 융자라는 거의 불가능한 일을 가능케 하였다.

훗날 안 사실이지만 그 은행의 부은행장도 전에 나의 수련생이었고, 그 은행의 은행장도 나의 수련생이었던 것이었다. 그들이 스승과 제자 관계를 떠나서 나를 믿어주고 존경하고 있다는 것에 고마웠다. 그래서 불가능할 것 같았던 내 도장 건물을 도장 운영을 시작한 지 6년 만에 가질 수 있었다. 나의 작은 꿈이 다시 한 번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이병석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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