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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한인사범 수기(10)]- ‘돌멩이 되게 하소서’-7

이스트 캐롤라이나대 부교수로

이곳의 피트 메모리얼 병원(Pitt Memorial Hospital)과 이스트 캐롤라이나 대학교 의과대학(East Carolina University Medical School)-지역 종합병원과 대학병원-에서 소아정신과 의사로 일하는 닥터 핸드란의 방문을 받았다. 이 지역 초등학생들 중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들을 모아놓고 특수교육을 하고자 한다면서 동참을 요구해 왔다. 이곳에서 말하는 A.D.D(Attention Deficit Disorder)와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즉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집중력이 부족한 아이들, 그리고 그것 때문에 과잉행동을 하는 아이들 50여 명을 모아놓고 시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들이 과연 다양한 프로그램에 어떻게 반응하고 어떠한 교육이 그들에게 효과적인가를 실험하고 도와주고자 하는 의도에서 시작되었다.

약 3년여에 걸쳐 그들과 프로그램을 하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결론을 얻게 되었다.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학생이 바로 나에게 가장 훌륭한 스승이다.’ 즉 가장 가르치기 힘든 학생을 위해 나는 온갖 방법들을 다 동원하여 가르치다보니 여러 힘든 환경에서 다양하게 적응하고 대응하고 가르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들을 가르치기 힘든 학생들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그들이 관심을 가지고 흥미를 갖게끔 꾸준히 무언가를 제공해 준다면 그들은 절대로 나의 시간을 지루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 후로 나는 학교나 아동심리학을 하는 사람들로부터 보내온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었다. 태권도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고 그들이 느꼈기에 그렇게 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 후 크고 작은 단체에서 연사(speaker)로 초청되는 영광을 안았다. 라이온스 클럽, 기와니스 클럽, 로터리 클럽에서 런치(Lunch) 미팅에, 또는 디너(Dinner) 모임에 가서 그들에게 태권도를 소개하고 한국과 태권도 철학을 그들에게 전달하게 되었다. 이곳 미국의 주류 사회의 지도자들과의 대화 속에서 태권도를 소개하고 태권도 철학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설명할 수가 있었다.

태권도란 이름도 잘 모르던 그들이 태권도와 한국을 이해하게 되었고, 알게 모르게 태권도의 홍보대사가 되어 주었다. 그 후로 대학의 문도 두드렸다. 대학에 태권도 프로그램이 없어 학교와 상의 후 일과 후 태권도를 가르칠 수 있도록 하였고, 거기에 그치지 않고 의대 대학원에 학생들의 요청에 의해 매년 연사로, 그리고 시범하는 사람으로 불려가게 되었다.

또 훗날 그들을 위주로 태권도를 가르칠 수 있도록 의대 내에 태권도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였다. 하나의 재미있는 예화이지만, 어느 날 오전에 갑자기 이곳 대학의 미식축구 코치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나는 그를 모르는데 그는 이미 나에 대하여 잘 알고 있다면서 내가 사람들을 격려하여 그들이 발전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대학의 최고 예산으로 권장하고 있는 미식축구팀에게 와서 한마디 해달라는 것이었다. 일 년에 10~11번의 경기를 하는데 벌써 5전 전패라는 것이었다.

나는 난생 처음 돈을 받고 연사로 초대되었다. 그전에는 단지 봉사하는 마음으로 했는데 돈을 주겠으니 와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사범 하나를 데리고 그들이 경기를 치르기 전에 묵고 있는 호텔로 찾아갔다. 나는 거기서 덩치가 제일 큰 친구를 불렀다. 정확히 내 몸무게의 두 배였다. 당시 내가 67kg였고, 그는 140kg 정도였다. 내가 그를 번쩍 허리로 들어 올려 흔들어 놓았다. 그리곤 그들에게 자신감을 가지라는 이야기를 했다. 작은 내가 내 덩치의 두 배인 그를 들어 칠 수 있듯이 그들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했다. 30분정도 이야기를 해주고 돌아왔다. 그 후 그들은 쾌속의 5전 전승으로 시즌을 마감할 수 있었다. 내 덕분이 아니라 우연이었겠지만 나는 뿌듯했다.

나는 미국 내에서 보이지 않는 존재가 아니라 주류사회에서 그들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존재로 인정받고 싶었다. 지금은 이곳 이스트 캐롤라이나 대학교(East Carolina University)에서 부교수(Adjunct Professor)로 일하고 있다. 태권도가 학생들에게 교양체육과목이 되어 체육과생들만이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이수하는 그러한 과목이 되었다.

이병석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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