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회 국제클럽오픈태권도대회 손태진(왼쪽)의 경기 장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이후 국내외에서 한 번도 1위에 오르지 못하던 손태진은 이번 대회 남자부 -68kg급에서 비교적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태권도연맹(WTF)에서 승인해 세계랭킹포인트도 부여되는 이번 대회 시니어 개인전에는 국내외 강자들이 대거 출전했다. 손태진은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첫 경기부터 큰 무리 없이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결승에서 만난 박상언(동아대)과의 경기는 만만하지 않았다.

2회전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각축을 벌이던 손태진은 3회전에 연속 공격으로 단숨에 4점을  획득하며 우승.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저력을 보여줬다. 

손태진의 이번 승리는 상당히 의미가 크다. 손태진은 지난 2년 동안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면서도 번번이 준결승, 결승서 발목을 잡히곤 했다. 특히 지난해 7월 대통령기대회에서는 무서운 기세로 승승장구해 결승까지 진출했으나 한 번의 실족으로 상대에게 얼굴 공격을 허용, KO패를 당하고 말았다.

당시 올림픽 이후 1년 동안 변변한 성적을 내지 못했던 손태진에게 KO패는 큰 충격이었다. KO패를 둘러싸고 태권도계 전문가들은 손태진이 다시 재기할 수 있을지 없을지, 전문가들조차 의견이 엇갈렸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손태진은 부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덩치 크고 힘 좋은 외국선수들은 물론 노련한 국내선수들까지도 손태진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삼성에스원 김세혁 감독은 “올림픽이이나 세계선수권처럼 큰 대회는 아니지만 하나의 고비를 넘는 계기가 됐다”며 “이번 대회 입상이 손태진에게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번 대회 금메달에 큰 의미를 뒀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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