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UCC 동영상에 사범처럼 보이는 사람이 어린 수련생의 회음 부위(사타구니)를 좌우로 벌리게 하고 수련생이 통증을 호소하는데도 계속 힘을 가하는 모습이 떴다. 이러한 일이 과거에는 도장 내에서 종종 있었다. 그러나 한번 근육이 파열되거나 인대에 손상을 입게 되면 그 부분이 약해지기 때문에 다시 다치기가 쉽다. 운동을 무리하게 하거나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에는 영락없이 그 부위가 시큰거린다. (스트레칭은 무리하게 하지도 말고 시키지도 말자!)

이때 근육이나 인대 손상과 관계되어 많이 쓰이는 두 단어가 있다.

① 그 하나가 ‘pull’(풀)이라는 동사로 근육과 관계된 단어이다. 이 단어는 「힘을 가해서 신장시키고 결과 손상을 입다」라는 뜻을 함축시킨 어휘라고 보면 된다. 영영사전에는 ‘pull: to stretch and damage, by using force’이라고 나와 있다. 한 예를 들면, ‘He's pulled a muscle trying to lift the piano.’ (피아노를 들다가 그는 근육 열상을 입었다.) 여기서 ‘열상’이란 근육의 미세한 찢어짐을 말한다.

② 또 하나는 ‘strain’(스트레인)이라는 동사로 인대와 관계가 깊다. 이 단어의 뜻은「너무 애를 쓰거나 큰 압력을 가해 자신이나 신체의 한 부분에 손상을 주거나 약하게 만든다」. 영영사전에는 ‘to damage or weaken oneself or a part of the body through too much effort or pressure’라고 나와 있다. 예를 들어, ‘You'll strain a muscle trying to lift that heavy weight.’(그 무거운 중량을 들려고 하면 근육에 손상이 올 거야.)

캐나다 카이로프랙터(chiropractor)인 테드 골 박사(Dr. Ted Gall)는 스포츠 손상 치료 전문가이다. 그는 초보자에게 항상 ‘아래 등’을 조심하라고 한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Picture the pelvic region as a ball.”
「골반(고관절) 부위를 ‘공’이라고 생각해라」

“Let's say, four large elastic bands are attached to this ball.”
「그 공에 네 개의 큰 고무줄이 붙어있다고 하자」

“These elastic bands represent your lower back muscles, abdominal muscles, hamstring, and quadriceps.”
「이 고무줄들은 아래 등 근육, 배 근육, 대퇴사두근(넓적다리 앞 근육), 대퇴이두근(넓적다리 뒤 근육)을 나타낸다.」

“When these muscles are equal in strength and flexibility, the ball, or pelvis, functions smoothly.”
「이 근육들이 힘에서나 유연성에서 대등하다면, 그 공 아니 그 골반은 부드럽게 작동할 것이다.」

“You know what will happen if even one of the elastics is tighter, weaker, or less flexible than the others.”
「이제 알겠지. 이 고무줄 중에 하나만이라도 다른 것보다 더 단단하거나, 약하거나, 덜 유연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려울 수 있는 설명을 너무 쉽게 했기에 독자들에게 오래전부터 소개하고 싶었다. 사범은 수련생의 건강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다. 균형 있는 신체 발달이 중요하다. 요즘 골반을 중심으로 하는 케틀벨(영어로는 Ring Weight)운동이 유행하고 있다. 무술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각광을 받고 있다. 필자도 ‘세계태권도사범연수원’(원장: 이규현)에서 해외 사범들을 지도하고 있는 조원규 사범에게서 소개받은 바 있다.

다음 주부터 다시 ‘수동스트레칭’ 특징에 대해 공부하고, ‘고유수용성신경근촉진법 스트레칭’ (PNF Stretching)으로 넘어가 보자.

서정윤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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