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 전남 고흥에서 개최된 2010년 전국어린이꿈나무태권도대회 경기 장면.

KTA는 올 8월께 초등연맹을 부활시키기 위해 준비 중이다. 하반기에는 최소 1회 이상의 대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초등학교 선수들이나 팀에는 오랜 가뭄 뒤에 내리는 단비 같은 소식들이다. 연맹 부활이 늦어지며 민초들의 원성이 높았는데 이제 단순한 부활이 아닌 초등 선수와 팀들을 배려하는 현실적인 계획이 엿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장 주목되고 있는 부분은 선수들의 소속 팀 규정. 지금까지는 정작 학교에서는 소속팀으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도장에서 양성된 선수들이 학교 소속으로 출전해왔다. 이런 불합리한 문제를 없애기 위해 KTA는 태권도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는 학교에 연연하지 않고 선수를 직접 지도하고 있는 도장을 팀으로 등록시켜 대회에 출전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방안이 발표된 건 아니지만 양진방 KTA 사무총장은 “그동안 실제와는 달랐던 선수 및 소속팀 등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연하고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장 소속으로 팀, 선수 등록이 가능하고 전국규모대회에 출전하게 된다면 도장의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태권도팀도 없는 학교가 소속 학생들이 수련하는 주변 도장 관장을 초등연맹 대의원으로 추천하는 과거의 모순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들어있다.

물론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이렇게 될 경우 학교 측이 소속 학생의 대회 출전을 인정해 줄지, 여부는 미지수다. 전국규모 대회 출전에는 최소 이틀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고 계체를 포함하면 3~4일이 소요된다. 학교에서 인정해 주지 않을 경우 방학이 아니면 출전이 불가능하다. 오래도록 도장에서 선수를 양성하며 팀도 없는 학교의 명예만 드높였던 한 지도자는 “KTA에서 풀어야 할 문제 중 하나가 바로 평일 대회 출전 문제”라고 지적했다.

경기규칙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초등학교 선수들의 경기장이 내년부터는 축소될 전망이다. KTA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위해 2009년부터 경기장을 기존 10x10m에서 8x8m로 축소했다. 그러나 부별 코트 규격이 똑같고 더구나 초등학생들이 성인과 똑같은 코트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데 대해서 KTA가 세심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 윤웅석 KTA 기술전문위 의장은 “일률적인 코트 적용은 초등학교 선수들에게 불합리하다고 판단했다. 초등 지도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2011년 경기규칙에는 초등부 코트 규격을 따로 규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근본적인 한국 태권도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KTA는 초등학교 선수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도 준비 중이다. 훈련 방식은 물론 지도자의 재량에 따르겠지만 좀 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해 훈련에 참고할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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