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도자들을 위한 만찬 자리에서 이현부 초등사업관리위원위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초등연맹이 지난 2006년 대한태권도협회(KTA)에 의해 강제 해체된 이후 3년 이상 KTA의 눈치 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초등학교 선수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초등연맹 부활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KTA는 태권도의 뿌리인 초등학교 선수들을 위해 지난 3월 임시로 초등사업관리위원회를 구성했고 초등사업관리위가 주체가 되어 지난 5일 2010년 전국어린이꿈나무태권도대회를 개최했다. 대회를 비롯한 초등 관련 사업이 시급해 관리위를 구성하기는 했지만 초등연맹 부활은 여전히 남아있는 근본적인 숙제였다.
 
꿈나무대회가 열리는 이곳 고흥에서 다시 초등연맹 부활의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대회 기간 중 이현부 초등사업관리위원회 위원장은 "현재 초등연맹 부활을 준비 중이며 7~8월이면 초등연맹 구성원이 결정될 것이다. 이후 KTA에서 승인해주면 곧바로 초등연맹이 출범하게 되는 것"이라며 "연맹이 부활하면 올 하반기 2~3천 명 정도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초등연맹회장기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초등연맹 출범 계획을 발표했다.

꿈나무대회를 지켜보던 KTA 양진방 사무총장도 "초등대회 열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뜨겁고, 선수들 실력이 상당히 높다"고 감탄 하며 "초등연맹의 부활은 물론 태권도의 뿌리 역할을 하는 초등선수들을 위해 KTA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등연맹이 부활하게 되면 선수, 소속팀, 지도자 등록도 과거 초등연맹보다는 현실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초등선수들은 대부분 학교가 아닌 태권도장에서 양성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초등연맹에서는 등록 대상을 학교로만 한정했고 그 때문에 팀을 운영하고 있지도 않은 학교 소속으로 도장 선수들을 모아 대회에 출전, 선수 관리나 지도에 여러 가지 문제를 드러냈었다.

KTA는 도장에서 양성되는 선수들은 도장 소속으로 등록도 하고 대회에 출전할 수도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KTA는 초등 지도자들과 함께한 만찬 자리에서 "지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과거 현실과 동떨어진 선수 및 팀 등록 제도로 인해 겪어야 했던 어려움을 없앨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양 사무총장은 초등학교 선수들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지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국내 경기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가대표에 대한 투자보다 경기 인구의 저변이 되는 초등학교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며 "초등연맹 출범과 대회 개최 외에도 초등학교 지도자 세미나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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