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부당한 비판을 듣게 되면 그 사정을 아는 누군가가 대신 싸워줘야 한다. 그러나 그 누구도 남을 위해 싸워주지 않는 게 현실이다. 우리사회도 남을 위해 싸워주는 문화를 만들었으면 한다.

그러다 보면 좀 더디 가더라도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세계를 개척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 태권도세계는 지극히 편향된 분들만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태권도포럼 댓글만 보면 국기원이 완전히 망하는 게 아닌가 싶다. 스스로 진보적이고 개혁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이승완이는"이라는 인격 모욕적 실명을 거론하며 원색적으로 비방 및 흑색선동 하는 것은 너무나 부적절하다.

예의범절이 없는 팩트는 오히려 적개심만 불러일으킬 뿐이다. 어두운 면을 심층적으로 부각시켜서 그 사람을 통제하고 제한하려 한다면 더 큰 부작용만 양산될 것이다.

국기원은 "성지"가 아니다. 하나의 태권도단증과 태권도자격증을 발급하는 단체다. 이념적으로 인신공격을 하기위한 수단으로 국기원을"성지"라는 표현하면서 특정인을 마녀사냥 하는 것은 서로가 희생자가 될 수 있다. 원래 "성지"표현은 절대 "신"이 태어난 장소를 말한다.

지금 한국 사회는 전체가 통제사회로 향하고 있다. 예전에는 히틀러 같은 질 나쁜 집권자가 나와서 폭력으로 통제사회를 만들어갔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어디로 가는가? 한마디로 거대한 권력을 앞세워서 자기들이 추구하는 통제사회로 진행 중이다. 불행한 국가로 후퇴할 수도 있다.

연장자 대우를 전혀 바라지도 않는다. 인간이 근본은 있어야 한다. 기본적인 근본이 없는 사람이라면 순전히 자기들 이익을 위해서 논리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라고 손가락질 받을까 두렵다. 그때그때 달라지는 진정성을 가진 분들과 입장차이가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좌냐 우냐 못지않게 중요한 건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국기원은 "찻잔 속의 태풍"이다. 찻잔 밖은 광활하다. 태권도가 지속적으로 진화되려면 우선 상호존중의 자세가 필요하다. 이 과제를 1차적으로 풀어야 국기원이 풀린다. 다시 말하자면 시니컬한 방향보다는 함께 마음 아파하는 방향으로 태권도사회가 가기를 바란다.

                                 태권도9단 오용진 올림

오용진 사범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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