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국가대표최종선발전 차동민(왼쪽)과 남윤배의 경기 장면.

지난해 선발전에서는 여자 세 체급을 제외한 나머지 남녀 15개 체급 국가대표 1진을 실업팀 선수들이 휩쓸어 실업팀이 절대 강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우선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비롯한 실업팀 강자들이 부상, 슬럼프 등으로 제 자리를 지키기 어렵게 됐다. 때맞춰 고교, 대학에서 출중한 기량을 뽐내온 젊은 선수들이 이번 선발전에 출전,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실업팀 선수들은 대체로 지난해 ‘KOGAS배 우수선수선발대회’를 끝으로 지금까지 동계체력훈련과 전술훈련 등 모든 훈련을 최종선발전에 맞춰온 ‘준비된 선수’들이다. 그러나 우선 여자 -62kg급 간판 임수정(수원시청) 등 지난해 국가대표 몇몇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게다가 선발전에서 치러야 할 경기 수도 많고, 기량도 대부분 노출되어 있어서 자칫 초반에 고교나 대학 선수들에게 덜미를 잡힐 위험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달 30일 동해에서 끝난 ‘세계대학선수권대회 대표선발전’에서 좋은 성적을 보인 대학선수들의 도전은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해  대학생 국가대표 1진으로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따냈던 -46kg급 박효지(한체대 4년)가 도핑테스트 불응으로 2년간 출전정지를 당하긴 했지만 지난해 대표 2진을 지낸 남자 김응현(용인대)과 여자 서소영(용인대) 등 만만찮은 도전자들이 적지 않다. 거기다 한 체급에 두세 명의 선수를 최종선발대회에 출전시키는 대학팀들이 있어 숫자가 적은 실업팀 선수들에게 그만큼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다수의 태권도인들은 올해 역시 경험이 풍부하며 훈련량도 많은 실업팀 선수들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이번 선발전이 몇몇 대학팀을 위한 대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는 이도 있어 흥미를 더한다.

지난해 조성인(당시 강원사대부고, 현재 경희대) 서소영(당시 효성고, 현재 용인대)이 고교생 신분으로 대표 2진에 선발되어 홍콩 동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냈듯이 이번 선발전에도 몇몇 고교생들의 돌풍이 감지된다. 특히 여자 -46kg급에 출전하는 김소희(서울체고)는 유스올림픽 세계예선대회에서 탁월한 기량으로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상승세가 가팔라서 이번 선발전에서도 대표 선발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남자부에서도 지난 3.15대회 전 경기를 RSC로 승리하며 우승한 이대훈(한성고)과 유스올림픽 세계예선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서병덕(동성고) 등이 다크호스로 관심을 모은다.

종전 국가대표 최종선발대회에는 각 체급별 출전 선수가 7~8명에 불과했었으나 올해에는 전년도 국가대표 1, 2, 3진을 포함, 각 체급별로 대략 25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토너먼트를 벌이고 8강전부터 패자부활전을 실시해 1, 2, 3위를 선발한다.

KTA는 여전히 WTF 공인 전자호구를 외면하고 이번 선발전에서도 강도감지호구를 사용한다. 또 얼굴득점은 부심 3명이 동시에 채점기를 눌러야만 득점이 표출되도록 했다.

비디오판독은 코치가 득점이나 감점 판정에 불복할 경우 한 회전에 한 번 미리 준비한 깃발을 들어 요청케 하고, 해당 회전 직후 비디오판독으로 번복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심대석 기자>

심대석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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