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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빈 파리 올림픽 자동출전권 획득… 그랑프리 파이널 첫 우승!
  • 김창완 기자
  • 승인 2023.12.0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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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빈(가운데)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이다빈(오른쪽)이 준결승 경기 장면

 

 

한국 여자 태권도 간판 이다빈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2023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67kg 초과급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024 파리 올림픽 자동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다빈(서울시청)은 3일(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 리저널 아레나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 주최로 열린 ‘2023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67kg 초과급 금메달을 수확했다.

2018년 대만 타오위안 그랑프리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19 로마 그랑프리, 2022 로마, 파리 등에 이어 개인 통산 5번째 월드 그랑프리 정상에 올랐다. 올림픽랭킹 16위까지만 초청되는 그랑프리 최고의 무대인 파이널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결승에서 올림픽 진출권을 놓고 경쟁했던 홈 영국 레베카 맥고완과 한판 대결이 예상됐지만, 상대가 준결승에서 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해 기권해 손쉽게 우승을 차지했다.

준결승에서 이 체급 올림픽랭킹 1위 프랑스 알테아 로린을 상대로 1회전 머리 공격으로 3대0으로 제압 후 2회전에서도 머리 공격을 연거푸 성공시키며 6대6 우세승으로 라운드스코어 2-0으로 제압했다.

대회전까지 321.34점으로 올림픽랭킹 5위를 기록 중이었던 이다빈은 이번 파이널 우승으로 랭킹 점수 100점을 추가해 최종 421.34점으로 3위권으로 껑충 뛰어 올라섰다.

5위까지 올림픽 자동출전권이 부여되지만, 10위권까지 근소한 점수로 경쟁하고 있어 반드시 이번 대회에서 4강까지 진출해야만 자력으로 자동출전권 획득이 가능했다.

올림픽 본선 출전 여부가 걸린 중요한 대회에 나선 이다빈은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가득했다. 8강전을 힘겹게 이긴 후 그제야 긴장을 풀고 몸도 가볍게 평소 기량을 펼쳤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다빈은 지난해 6월 로마 그랑프리에 이어 파리 그랑프리까지 2회 연속 우승으로 개인 통산 그랑프리 4회 우승을 달성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11월 과달라하라 세계선수권대회 경기 중 손가락 골절 부상을 딛고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다빈의 전성시대는 지난 연말 리야드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멈춰 섰다. 예상과 달리 예선 첫 경기에 패했다. 개인통산 2회 우승 도전에 나섰던 바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예선 탈락했다. 이후 올해 첫 로마 그랑프리에서도 16강 탈락, 오세아니아 프레지던트컵과 호주 오픈에서도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잦은 부상과 지난 연말부터 이어진 연속된 부진한 성적 탓에 랭킹 순위도 떨어지자 자신감마저 잃고 선수 생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올해 스물여덟 살 태권도 선수로 노장에 속하는 이다빈은 더욱 지독하게 재기에 나서 지난 파리 그랑프리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해 동메달을 획득하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다빈은 “너무도 힘든 한해였다. 부상도 많았고, 마음처럼 성적도 내지 못해 부담이 많이 됐다. 올해 그랑프리 첫 우승을 여태껏 한 번도 이루지 못한 파이널에서 이뤄 두 배로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다 보니 부담이 많이 됐다. 비슷비슷한 실력을 갖춘 선수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올림픽 티켓을 걸고 발차기 하나 소중히 실수가 없도록 했다. 정말 죽었다는 각오로 임했는데, 너무너무 잘 돼서 다행이다. 적은 나이가 아니라 체력이 많이 걱정돼서 체력에 신경을 많이 썼다. 앞으로도 부상 없이 체력을 더 강하게 키워 올림픽 본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바쿠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차세대 중량급 기대주로 떠오른 남자 80kg 초과급 강상현(한국체대)은 아쉽게 8강에서 져 기대했던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16강에서 랭킹 3위 크로아티아 이반 사피나를 라운드 점수 2-0(9-5, 22-17)으로 꺾고 8강에 진출, 스페인 이반 가르시아 마르티네즈를 상대로 1라운드 4대3으로 이겼으나 2~3라운드에 일격을 당하며 라운드 점수 1-2로 역전패(4-3, 3-6, 5-14) 당했다.

이로써 한국은 2024 파리 올림픽 남녀 8체급 중 본선 자동 출전권은 남자 -58kg급(장준, 박태준)과 -80kg급(서건우) 등 2체급, 여자부 67kg 초과급(이다빈) 등 총 3체급을 획득했다. 아직 기회가 남아 있지만, 현재까지는 역대 올림픽과 비교하면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우리나라는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00 시드니 올림픽부터 역대 6차례 올림픽을 치르면서 최소 4체급 이상을 획득했다. 남녀 2체급 출전 제한이 풀리고, 자동 출전권을 부여한 2016 리우 올림픽 때는 5체급, 2020 도쿄 올림픽 때는 6체급 출전권을 얻었다.

대한태권도협회 양진방 회장은 남녀 8체급 중 3체급을 획득한 것에 대해 “변명의 여지 없이 아쉬운 결과이다. 이번 대회에서 4체급을 목표로 했는데 이를 이루지 못해 너무 아쉽다”라면서 “우리나라 선수들과 달리 유럽과 외국 선수들의 전력이 상당히 우수해졌다. 앞으로 더욱 위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연말 그랜드슬램을 통해 남녀 2체급 이상 추가할 수 있도록 긴장감을 놓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 올림픽 자동출전권 추가는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중국 우시에서 열릴 ‘WT 그랜드슬램’ 결과에 따라 가능하다. 올림픽 랭킹과 별도로 그랜드슬램 랭킹 ‘메리트포인트’ 체급별 1위 국가에 자동출전권이 주어진다. 한국은 여기서 남자 1체급, 여자 1체급 등 2체급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남자부는 그랜드슬램 메리트포인트 랭킹에 -58kg급 정우혁(한성고)이 1위, -68kg급 강재권(삼성에스원) 2위, -80kg급 박우혁(삼성에스원) 3위, 여자 -57kg급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 3위 등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우승시 1천점이 부여되는 만큼 우승시 충분히 한 두 체급에서 1위 가능성이 남아 있다.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은 이날 저녁 맨체스터 힐튼호텔에서 ‘2023 WT 갈라 어워즈’를 열고 올해의 남녀 선수와 올해의 지도자, 올해의 심판 등을 시상했다. 선수단과 기술위원회 투표로 선정되는 올해의 남자 우수선수상은 +80kg급 코트디브아르 세이크 살라 시세, 여자 우수선수상은 튀르키예 -49kg급 머베 딘젤이 각각 수상했다.

김창완 기자  chang23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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