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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구] 박차석-박수남 부총재 성향과 진로趙 총재 보좌하며 영향력 확대 부총재 6명 중 정치성 강해…연대 가능성은 희박
  • 서성원 기자
  • 승인 2006.08.21 15:21
  • 호수 511
  • 댓글 0

 

 

박차석

박수남

주요 직책

WTF 부총재(선임직)
팬암태권도연맹 회장

WTF 부총재(선출직)
영국태권도협회 회장
독일태권도협회 기술위원장

대륙연맹 자체단증 발급

찬성

반대

국기원 정서

반(反) 국기원

친(親) 국기원

전자호구 도입

적극 지지

적극 지지

세계태권도연맹(WTF)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박차석 부총재(선임)와 박수남 부총재(선출)의 향후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6명의 부총재 중에서 정치성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현재 자신의 전통적인 지지 기반을 바탕으로 WTF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들은 각자의 성향에 따라 조정원 총재와의 관계 설정과 추구하는 방향에서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 박차석 부총재 = 박 부총재는 각 대륙연맹의 자체단증 발급을 찬성하고 있다. 그는 “팬암연맹과 유럽연맹의 자체단증 발급을 단순히 태권도계의 혼란을 부추기는 행동으로 매도해선 안된다”는 입장이다. 그는 “팬암연맹은 단증발급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준비한 상태”라며 국기원을 압박하고 있다.

2004년 6월, WTF 총재 선거에서 조정원 현 총재와 맞붙어 큰 표 차이로 낙선한 그는 겉으론 조 총재와 불화가 없지만, 언제든지 상황에 따라 자신의 색깔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차기 총재 선거에 또 다시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며 그의 언행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물론 조 총재 측은 그를 ‘위험한 상대’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평소 국기원과 WTF가 자신의 주장과 팬암연맹의 입장을 생각해주지 않으면 언제든지 치고 나가겠다는 식의 뉘앙스를 내비쳤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선 조 총재의 어깨를 무겁게 할 가능성도 다분하다.

문제는 세계 태권도계에서 그가 차지하고 있는 영향력이다. 팬암지역만 보더라도 비중이 큰 회원국이 비협조적인데다 그를 지지하는 분위기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은 그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 박수남 부총재 = 박수남 부총재는 6명이나 되는 WTF의 부총재 중 실질적인 정통 태권도인이다. 이런 이유로 기술담당 보직을 맡아 품새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전자호구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자신의 색깔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각 대륙의 자체단증 발급에 대해선 부정적이다. 태권도계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고, 자체단증을 발급한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인 영향력은 미진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의 관심사 중 하나는 태권도 경기규칙 개정이다. 태권도 경기가 발전하려면 일격필살의 위력적인 공격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규칙이 바뀌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다만 “WTF의 부총재로 WTF가 추구하는 경기규칙 개정 방향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없다”며 자세를 낮추기도 한다.

현재 박 부총재는 조 총재와 불편한 관계는 아니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열린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영국 맨체스터가 아제르바이잔 바쿠를 22대 11로 제치고 2007년 세계태권도예선대회 유치권을 따내자 조 총재와의 관계를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다. 조 총재가 심증적으로 아제르바이잔을 지지한 반면 영국태권도협회 회장인 박 부총재는 적극적으로 영국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박 부총재는 “치열했던 유치경쟁에서 승리해 너무 기쁘다”며 쾌재를 불렀지만, 조 총재의 마음은 편안하기 않았을 것이다. 이에 대해 제도권의 한 인사는 “결과적으로 조 총재의 장악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 두 사람의 연대 가능성 = 현재로선 두 사람이 손을 잡을 가능성은 적다. 추구하는 방향과 목표가 다르기 때문이다. 때문에 속내를 터놓고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돈독한 사이도 아니다. 그래서 주위에서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은 사이”라고 말한다.

주위에서는 차기 총재 선거를 앞두고 ‘반(反) 조정원 정서’가 확산되면 두 사람이 연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만약 박차석 부총재가 차기 총재 선거에 나온다면 50표가 넘는 유럽을 끌어안아야 하기 때문에, 유럽 정서를 어느 정도 대변하고 있는 박수남 부총재에게 구애의 손짓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두 사람이 연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중요한 것은 박차석 부총재가 총재 선거에 또 출마하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근 <무토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불명예를 되찾아야 하니까) 솔직히 기회가 된다면 출마할 생각이 있다”고 하면서도 “현재 조 총재를 모시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구체적인 말을 피했다.

한편 WTF의 정황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박차석 부총재보다 조 총재의 최측근인 낫 인드라 파나 WTF 부총재(태국 IOC 위원)와 이대순 WTF 부총재(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가 차기 총재 후보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서성원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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