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국가대표 후보선수단의 하계훈련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한국 태권도의 미래를 짊어질 각오로 구슬땀을 마다않는 태권도 후보선수단이 뿜어내는 청춘의 열정이 8월의 폭염마저 녹여낼 기세다.

2022년도 태권도 국가대표 후보선수단 하계 강화훈련이 지난달 26일부터 전라남도 구례 일원에서 14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태권도 후보선수단의 구례 하계훈련 장면.

올해 하계훈련은 박정우 대한체육회 전임감독을 필두로 정진영 코치(영광고), 신동호 코치(정발고), 서재호 코치(광성고)가 지난 동계에 이어 후보선수단의 훈련을 맡아 13박 14일 동안 강도 높은 체력훈련 위주로 이루어졌다.

올해 후보선수단 구성은 역대급으로 불릴 만큼 고등부 최고의 에이스들이 참가했다.

남자부에는 명실상부 올해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확실한 주목을 받으며 지난 6월 춘천 아시아선수권 남자 –54kg급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준(한성고)을 필두로 용인대총장기, 5·18대회, 협회장기 L-미들급 우승자인 박민호(서울체고), 제주평화기와 대통령기 미들급 1위자 이준서(한성고), 라이벌전으로 매번 불꽃 튀는 경기를 펼쳐온 최범하(공주영명고, 대통령기 남고부 라이트급, 협회장기 페더급 우승)와 윤준혁(전북체고, 5·18대회 페더급 우승), 여기에 용인대총장기 L-헤비급 우승자인 현지민이 참가했다.

여자부에도 올해 국가대표 평가전서 눈도장을 찍은 대구보건고 오서린(대통령기 밴텀급 우승, 최우수선수 선정), 역시 평가전서 빠른 스텝으로 주목을 받은 김주미(서울체고), 협회장기 핀급 1위인 박수아(영광고), 용인대총장기, 대통령기, 5·18대회 플라이급 1위자인 충북체고 정혜인, 용인대총장기 웰터급 1위자인 고양고 김윤영, 그리고 종별 고등부 1학년부 라이트급 우승을 시작으로 대통령기, 5·18대회까지 석권한 장신의 서울중앙여고 김난희가 합류했다.

당초 이번 소피아 세계청소년선수권서 돋보이는 활약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양희찬(충북체고)를 비롯한 청소년 국가대표 일부가 후보선수단 멤버였지만 세계청소년선수권 대회 기간과 겹치며 아쉽게 합류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후보선수단 멤버들의 면면은 쟁쟁하다.

구례 실내체육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후보선수단 오후 훈련 장면.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후보선수단에 합류한 박태준은 “여러 학교 선수들이 다 모여서 운동을 하다보면 서로의 장단점이 보인다. 그 중에서 다른 선수들의 장점을 배울 수 있는 것이 가장 좋고, 서로 융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고 밝혔다. 

특히, 후보선수단은 대학 진학 전 해외 전지훈련과 오픈대회 참가 등의 특전도 있어 향후 그랑프리 출전 등의 국제대회 참가를 위한 랭킹포인트 획득의 기회도 주어진다.

새벽훈련부터 야간훈련까지 하루 네 차례의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소화하고, 또 훈련 기간 중 열리는 전국대회에도 참가하지만 훈련의 고삐는 풀어지지 않는다.

훈련 막바지로 가면서 지칠 만도 하지만 박정우 전임감독과 코치들은 ‘초심’을 강조하며 선수들을 독려한다.

박정우 전임지도자는 “뛰어난 선수들이 후보선수단에 지원하고, 합류할 수 있도록 도와준 전국의 많은 고등부 태권도 지도자들에게 감사하다. 짧은 기간일 수 있지만 후보선수단의 목표는 첫째도 체력이고, 둘째도 체력이다. 학교로 돌아가서 후보선수단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선수들을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는 대한체육회에서 후보선수단 하계훈련 합숙지를 돌면서 훈련 환경과 숙박 등에 대한 실사도 진행했다.

훈련 초반 태권도 후보선수단 하계훈련지인 구례를 찾은 실사단은 훈련 환경과 방역, 그리고 숙박 등에 높은 점수를 줘 구례군 체육회를 대상으로 표창장도 상신할 계획이다.     

2022 태권도 국가대표 후보선수단.

한편, 대한태권도협회(KTA)는 올해 초 후보선수단의 국외훈련 파견을 이미 승인받아 하반기에 전지훈련을 겸한 오픈대회 참가를 예정하고 있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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