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중의 종합우승 뒤에는 묵묵히 선수를 지도해온 이대완(33) 감독, 강인숙(54) 코치, 남성은(30) 트레이너가 있었다. 특히 강 코치는 권선중 선수들 중 80% 이상을 초등학교 시절부터 선수로 발굴하여 본인이 운영하는 태권도장에서 지도했었다. 태권도장 학부모들로부터 학교팀 창단을 권유받아 2000년에 도장선수 4명으로 권선중학에 팀을 만들게 된 것이다.

창단 초기 출전한 대회마다 성적은 기대이하였다. 한동안 바닥을 헤매던 성적이 점차 향상되는 듯 하더니 드디어 올해 제주평화기대회 남중부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대망의 종합우승을 일구어냈다. 핀급 심윤호와 페더급 최가람이 각각 금메달을 따내며 우승의 견인차 역할을 맡았다.

중학 선수단을 운영하는 데에는 선수 수급 등 많은 애로사항이 있지만 가장 힘든 일은 사춘기의 선수들 관리다. 강 코치는 오랜 경험을 통해 이미 사춘기를 지낸 선배들과 어린 선수들이 이야기하는 시간을 만들어 어려움을 넘기는 방법을 찾아냈다. 선수단 내 분위기에 이상함을 감지하면 운동시간을 할애해서라도 이야기 시간을 가져 지금은 팀 전체가 가족 같은 분위기다.

왼쪽부터 강인숙 코치, 이대완 감독, 남성은 트레이너

“사실 사춘기 학생들은 괜히 반항하고 싶고, 또래아이들과 어울려 다니고 싶어 하잖아요. 저희 팀은 정규수업을 다 듣고 나서 하루 3시간 훈련하는데 다른 학교팀을 따라가기에는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토, 일요일 없이 훈련하는데 아이들이 생각보다 잘 따라와 주니 고마운 마음뿐이에요”

사춘기 나이의 선수들이지만 학교훈련을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최고의 팀으로 도약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장을 맡고 있는 최가람(3학년)은 “처음에는 그저 친구들과 어울리고만 싶었는데 지금은 코치님과 운동하는 주말 또한 즐거워요. 이제 시작입니다. 처음으로 전국대회서 종합우승했는데 앞으로 운동에 전념해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코치님에게 너무 감사합니다.” 하며 강 코치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수원 권선중은 선수가 19명이다. 강 코치는 선수들에게 인성을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하고 가르친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인성이 안 되어 있는 선수는 마음부터 다잡도록 가르치고 태권도를 가르친다.
     
“메달을 많이 따면 당장은 선수나 제게 좋겠지만 그 선수의 장래를 위해 학교 수업은 다 받고 나서 훈련을 합니다. 지금 당장 좋은 선수보다 성실하고 배짱 있고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가 나중 꼭 성공한다고 감히 자신합니다.”

올해 수원 권선중에 부임한 이 감독은 “선수들이 메달을 많이 따면 좋겠지만, 강 코치님 지도방식대로 인성이 먼저 된 선수로 키우고 싶습니다.” 라며 강 코치에 대해 신뢰를 보이고 있다.

인성과 학교수업을 중시하다보니 훈련량에서 다른 학교에 뒤질 수밖에 없다. 이를 보충하기 위해 선수들은 주말 쉬고 싶은 유혹을 극복하고 전술훈련 시간을 갖는다. 또 선수 개인적으로 부족한 부분에 대해 지도를 받는다. 이 같이 주말 휴식 없는 훈련에는 무엇보다 선수들에 대한 지도자들의 관심이 가장 큰 힘이다.
<황창기 기자>

황창기 기자  hcgtkd@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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