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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얼굴]- 분위기 메이커 김수현(제주 중앙여고)할머니 목에 금메달 걸어주는 그날까지
  • 멕시코 티후아나 신병주 특파원
  • 승인 2010.03.15 10:41
  • 호수 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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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때 건강을 위해 태권도를 시작했던 제주의 약골 소녀는 뜻밖에 초등학교 시절 전국 규모 겨루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선수로서의 밝은 앞날을 예고했다. 제주 남광초등학교에 다니던 때 여성연맹회장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중고교 시절에도 각종 전국 규모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경량급 유망주로 급부상했다.

제주 중앙여고의 김수현. 지난 1월 영천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대표선발전에서 당당하게 1위에 오른 그는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지난 3일 인천공항을 출국했다.

157cm 단신. 그러나 김수현은 기술발차기가 능한 테크니션이다. 때문에 외국 선수들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누구보다 더 열심히 노력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대회 첫 날 첫 경기를 14대 6, 두 번째 경기를 24대 0으로 승리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8강전에서 캐나다의 판 멜라니에게 2대 1로 아쉽게 패하며 메달의 꿈이 사라졌다.  

평소 늘 쾌활한 모습으로 팀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던 김수현에게도 이날 패배의 충격은 컸다. 하지만 남은 선수들을 위해 목이 쉬도록 응원을 했고 자신의 패배에 대한 아픔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수현의 열렬한 응원에 힘입어서인지 대회 3일째 한국 여자팀에서는 출전한 세 명이 나란히 금메달을 따냈다.

시상식에서 애국가가 연거푸 세 번이나 울려퍼지는 동안 금메달의 동료들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던 김수현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제주에서 자신의 메달을 기다리고 있는 할머니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못했지만 김수현은 할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다. 운동하는 손녀딸을 위해 할머니는 음식부터 모든 뒷바라지를 지극 정성으로 해왔다. 할머니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김수현은 꼭 할머니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이 더욱 아쉽기만 하다.

김수현은 올해 만 18세, 더 이상 청소년대표로는 활약할 무대가 없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그는 또 한 번 성장했고, 이를 발판으로 시니어 국가대표로 국제무대에 출전해 꼭 할머니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겠다는 각오다.
<멕시코 티후아나 신병주 특파원>

멕시코 티후아나 신병주 특파원  tke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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