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경기가 끝난 후 한국 선수단이 단체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팀은 대회 이틀째까지 부진을 보였다. 첫날 여자부 -73kg급에서 석나예(울산 효정고)가 은메달을, 남자부 +78kg급에서 김영근(인천 계양고)이 동메달을 획득하는 데 그쳤고, 이틀째 남자부 -48kg급에 출전한 김정훈(창원 용호고)이 첫 금메달을 획득했으나 여자부 -44kg급의 조미희(경기 삼숭고)와 -63kg급의 장유진(인천정보산업고)이 금 사냥에 실패하며 각각 은메달에 머물렀다.
 
사흘째 뒤늦게 시동을 건 한국은 금메달 4개를 쓸어 담는 저력을 보여줬다. 여자부 -42kg급에 출전한 송나희(안산 부곡중), -52kg급 임소라(인천체고), -59kg급 문소윤(울산 효정고)이 각각 1위에 올랐고, 남자부 -68kg급 김제근(상모고)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의 쾌거로 한국은 남자가 3위에서 2위로 여자가 2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하이라이트는 문소윤의 경기. -59kg급에서 문소윤의 적수는 없는 듯 했다. 예선전부터 파죽지세로 상대를 격파한 문소윤은 결승전에서 이란의 사헤비 파르자베에게 양발 뒤차기와 얼굴 돌려차기를 정신없이 퍼부으며 22대 3이라는 믿을 수 없는 점수로 우승했다. 문소윤의 경기가 끝나자 한국 응원석에서는 “이것이 바로 한국 태권도다”며 탄성이 흘러나왔다. 

마지막 날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여자부 종합우승은 확정됐다. 한국을 바짝 뒤쫓던 중국 선수들을 -49kg급에서 최윤아(인천정산고)가, -55kg급에서 최수지(울산 효정고)가 모두 예선전에서 꺾었기 때문이다. 최윤아는 8강전에서 터키의 카키르쿠브라에게 5대 3으로 졌으나 최수지(효정고)는 영국의 존스 제이드를 15대 12로 이기고 금메달을 추가했다.

남자팀도 끝까지 1위 탈환을 노렸으나 결국 이란에게 우승컵을 넘겨줬다. -59kg급 정인창(경북 영천고)의 분발로 금메달을 하나 추가했으나 -63kg급에서 이란의 아미로센 하마유니 가 금메달을 획득함으로써 순위가 그대로 굳어진 것이다. 

이번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는 처음으로 금메달 숫자가 아닌 점수로 종합순위를 가렸다. 점수 환산 방법은 계체 1점, 한 경기 승리(부전승 포함)마다 1점이 추가된다. 여기에 메달을 획득할 경우 금메달 7점, 은메달 4점, 동메달 1점이 추가로 주어지는 방식이다.

남자부 멕시코의 -51kg급 금메달리스트 세사르 로만 로드리게스와 여자부 +68kg급 금메달리스트 중국의 루루 페이가 각각 대회 MVP로 선정됐다. 베스트 코치상은 이봉섭(한국), 레자 자바바르(이란), 방영선(멕시코), 이동완(중국), 전정배(아제르바이잔) 씨가 받았다.
<멕시코 티후아나=신병주 특파원>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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