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전국종별태권도 참가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고 있다.

신인들의 등용문인 전국종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전남 해남 우슬체육관에서 지난 8일 남고 저학년부 경기를 시작으로 8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전국종별선수권대회는 전국규모 대회의 메달 획득 실적이 없는 선수들에게만 출전기회를 부여한다. 때문에 여타 대회보다 많은 선수들이 참가하고 다양한 기술을 볼 수 있어 흥미가 두 배라는 평을 받고 있다. 국가대표 선발전과 전국체전 등 메이저급 대회는 상대 선수의 장단점을 미리 파악하고 있어 다양하고 화려한 기술을 쉽게 발휘할 수 없어 상대적으로 경기가 재미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출전 선수들이 파이팅 넘치는 신인인 데다, 상대선수에 대한 파악이 전혀 안 된 상태여서 선수 자신이 훈련과정에서 배우고, 익힌 기량을 맘껏 펼치고 있어 경기장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다.

첫날 경기는 남고 저학년부 핀급, 라이트급 32강전까지 치려졌다. 이번 대회에는 총 2,581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참가규모가 지난해(2,477명)보다 104명이나 늘어났다. 이번 대회는 남녀 일반부와 고등부로 나뉘어 15일까지 계속되며, 중등부 경기는 다음달 4일부터 9일까지 6일간 전남 구례에서 열린다.

윤웅석 KTA 기술전문위원회 의장은 “이번 대회부터 태권도 경기의 활성화를 위해 2010년 변경된 경기규칙을 적용한다”고 강조했다. 얼굴 득점은 기존 2점에서 3점으로 높아졌으며, 또 얼굴 회전공격이 적중했을 경우에는 한 번 공격으로 4점을 얻을 수 있고, 주심이 카운트를 시작할 경우에는 최대 5점까지 얻을 수 있다.

또 KTA는 올해부터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모든 보호구(샅보대, 팔·다리보호대, 손·발등보호대, 머리보호대, 마우스피스) 착용을 의무화했다. 과거에도 보호구를 착용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으나 실제 마우스피스 등 일부 보호구의 경우 선수들의 자율에 맡겨왔었다. 하지만 경기 중 발생하는 사고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모든 보호구 착용을 의무화했다.

영상판독시스템을 확인하고 있는 박종명 KTA 기술전문위 부의장

한편 참가 선수단의 숙박시설과 교통편의를 위해 여건이 미흡한 군 단위 지역에서의 대회 개최를 허가하지 않기로 했던 기존의 방침이 지켜지지 않아 대회 장소의 선택을 보다 신중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한 KTA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실정이다.
<해남=황창기 기자>
 

황창기 기자  hcgtkd@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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