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철 코치가 훈련을 지시하고 있다.

한성고가 서울을 넘어 한국 태권도 명문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주장 이대훈과 부주장 고웅재 등은 올해 전국무대에서 당장 어떤 돌풍을 몰고 올지 모르는 예비스타들. 이미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 대표선발전, 제주평화기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전국대회에서 화려한 입상 전적을 쌓아 주목받고 있다. 이대훈은 “올해엔 모든 선수들이 단결하여 출전하는 전국대회 모든 경기에서 우승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힌다.

한성고는 1973년 동아리 형태로 시작했다가 1975년 정식 팀으로 창단됐다. 1993년 전문희(42, 현 감독) 코치가 부임하면서 본격적인 한성고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2003년 전문희 코치가 학교 체육교사로 임용되며 현 인한순(41) 코치가 선수 지도를 이어받았다. 작년에는 두 지도자의 제자인 이한철(28) 코치까지 합세했다.

올해 한성고를 빛낼 주역들은 역시 세 지도자가 다듬어 낸 3학년생들. 그러나 이한철 코치는 “1, 2학년생들도 기량이 좋아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만하다.”며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2학년생인 엄도진은 올해 치러진 세계주니어대표 선수선발전에서 선발되어 오는 3월 멕시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 한국 대표선수로 참가한다.

한성고 전문희감독(왼쪽), 이한철코치(가운데), 인한순코치(오른쪽)

이미 명문으로 알려진 한성고의 배경에 특히 주목할 것은 탄탄한 코칭스태프. 한성고 태권도부를 지도하는 세 명의 지도자가 모두 한성고 출신들이라는 것이다. 특히 전문희(42) 감독과 이한순(42) 코치는 1년 선후배로 모교 태권도부 운영에 누구보다 애정을 쏟고 있다. 작년 12월 제자 이한철(28) 코치의 가세로 한성고 태권도부의 결집력은 어느 학교도 따를 수 없게 됐다. 한성고 출신 지도자들의 후배 사랑이 선수 지도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 체육교사가 맡고 있는 학교 팀 감독직은 태권도부에 애정이 있다 해도 훈련 지도나 경기 출전에는 거의 관여하지 않는다. 한성고에서는 전 감독이 스카우트 등 선수 수급과 대학 진학을 담당하고, 인 코치는 선수 지도 및 팀 운영, 이 코치는 선수 지도 및 개인면담 등을 맡아 체개적인 팀 운영으로 명문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지도로 성장한 졸업생 송명섭과 박정호(이상 한국가스공사) 등은 지금 실업팀의 기둥으로 활약하고 있다.

학교 측에서도 태권도부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김병호 이사장과 이재진 교장은 운동부, 특히 태권도부의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후원한다. 그런 학교의 도움 덕분에 선수들은 더욱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갖게 됐다.

이 코치는 “매년 각종 대회에서 우승도 하고 준우승도 하고 등 좋은 성적을 거뒀었는데 지난해에는 아쉽게 준우승에만 그쳤다. 올해는 동계훈련을 열심히 따라준 선수들이 분명 좋은 결과로 태권도 명가의 자존심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투지를 나타냈다.

올해 일본에서 유학 온 두 명의 학생들을 포함해 한성고는 총 54명의 선수를 보유하게 됐다. 한성고 코칭스태프 트리오는 “두터운 선수층을 기반으로 올해 꼭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겁니다.” 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황창기 기자>

 

황창기 기자  hcgtkd@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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